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노타임롱씨》에 합류하게 된 에디터 Y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구독자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매주 월요일 아침 《노타임롱씨》를 읽으며 위로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 저는 사내의 애독자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용기를 내어 《노타임롱씨》의 문을 두드리는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탁받지도 않은(!) 일을 시켜 달라며 옆 팀에 가서 ‘저요, 저요’ 한 셈이니 모험이라고 해도 되겠죠? 😉 감사하게도 에디터 B, 에디터 E의 따스한 환영에 힘입어 이렇게 구독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사랑하는 주님과 친밀하게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일터가 일터인만큼 아침마다 큐티를 하며 신앙 서적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성경 통독 역시 꾸준히 하고 있어요. 덕분에 "이거 누가 안 치웠냐"는 엄마의 불호령에 얼른 ‘나는 아니지요’(마 26:22, 막 14:19)하며 일상에서도 말씀을 인용해 자기 방어를 펼치는 삶을 살고 있죠. 😅 무엇보다 제 신앙 생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매일 드리는 가정예배입니다. 저녁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요. 뉴스레터를 쓰면서 헤아려보니 이렇게 가정예배를 드린 지도 10년이 넘었네요. 으쓱해하는 제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이 정도면 저도 주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누가복음 7장의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에 관해서는 알았지만 그분을 진정으로 알지는 못했다. 그의 마음은 예수님에게서 멀어져 있었다. 그는 눈앞의 랍비가 자신이 평생 연구해 온 약속의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누가는 예수님이 이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를 하시던 중 한 여인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서로를 훤히 볼 수 있는 안마당에서 식사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이 순간의 긴장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 불청객이 그냥 여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37절을 보면 그 여인은 “죄를 지은 여자”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마을 사람이 다 아는 창녀다. 하지만 필시 그녀는 이미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의 변화를 받은 상태였을 것이다. […]

예수님을 다시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예수님이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들린다. 바리새인과의 저녁이라, 창녀는 죽었다 깨어나도 초대받을 수 없는 자리다. 물론 평소 같으면 그 창녀도 그런 자리에 관심조차 없다. 경멸이 담긴 바리새인의 시선만 받아도 온몸이 쪼그라들 것이다. 그러니 시몬 같은 사람의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그녀에게도 이롭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다. 예수님을 꼭 만나야 한다. 창녀가 바리새인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에는 예수님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창피함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 어떻게든 예수님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서 여자는 무모하고 충동적이고 부적절해 보이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야말로 예수님이 제자에게 원하시는 행동이다. […]

이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 예수님이 시몬에게 말씀하신다.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눅 7:44-46).

결국 모든 지식을 갖춘 종교 지도자는 팬이었고 예수님께 친밀한 애정을 표현했던 창녀는 제자로 판명이 났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이 이야기에서 어떤 인물에 가까운가?

카일 아이들먼, 『팬인가, 제자인가』

저자는 진정한 제자라면 주님께 친밀한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환대하지 않은 바리새인과 향유 옥합을 가져온 여인을 비교하면서요. 바리새인 시몬은 메시아에 관한 지식은 있었지만,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나 친밀함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 넘치는 애정을 가감 없이 표현한 여인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죠. 저자는 이 예시를 통해 팬과 제자의 차이는 친밀함의 유무라고 설명합니다. 즉, 친밀함 없이 지식만 있다면 제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히브리어 ‘야다(yada)’를 통해 이 친밀함에 대해 설명합니다. ‘알다’라는 뜻의 이 단어는 단순히 지식으로서의 앎이 아닌, 아주 친밀하게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가 친밀하게 서로를 아는 관계처럼요. 이 단어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친밀함을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라는 시편 139편 1절 말씀처럼 말이에요. 저자는 부부의 친밀함을 지칭하는 이 표현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사용되는 것처럼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깊은 친밀함을 원하신다고 설명합니다.

그간 읽어왔던 성경 말씀들을 떠올려보니 정말 하나님께서는 항상 부모와 자녀, 신랑과 신부처럼 아주 친밀한 관계로 우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도 하나님께 그런 친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는지, ‘주님, 사랑해요’라고 절절하게 표현한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지식으로 하는 신앙 생활이 어느덧 당연함이 되어버렸고, 그 당연함이 점점 사랑을 가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그동안 지식과 친밀함을 혼동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을 친밀하게 알고 있는지, 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고민도 없이 단순히 성경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에만 집중했죠. ‘주님, 이미 다 아시죠?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었어요.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요 21:17)’ 하는 베드로의 고백과는 전혀 다른, 잘못된 고백을 해왔던 셈이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저도 ‘주님, 사랑해요’라고 직접 친밀한 애정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하나님과 친밀하신가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어느 쪽에 계시든, 이미 구독자님과 저를 사랑하고 계신 우리 주님의 참 사랑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우리를 친밀하게 사랑하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구독자님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