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던데. 구독자님이 이 레터를 읽고 계실 때쯤엔 이미 창밖으로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한동안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하더라도, 날씨에 기분을 내어주지 말고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리더가 경험하는 격한 고독

오늘 소개할 책은 열어 보기도 전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냥 뭔가 제 마음을 토닥여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토닥임을 받을 거란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걸 보니, 지금 제가 많이 지쳐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구독자님도 요즘 사역을 감당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리더는 오해받는 사람이다. 리더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사람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리더를 이해하기보다는 쉽게 오해하고 만다. 리더는 순수한 동기를 오해받을 때 고독하다.

리더는 모든 사람에게서 이해받으리라는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리더는 외로운 길을 걷는다. 리더는 사람들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생각이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며 사람의 생각보다 높고 깊다(사 55:8-9). 인간이 하나님의 생각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비난하는 글들을 자세히 읽어 봐야 한다. 전혀 근거가 없는 비난은 과감하게 무시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비난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오래전에 목회하던 교회에서 나를 비난하는 글들이 돌아다녔다. 나는 그 글들을 신중하게 읽었다. 자세히 읽는 중에 비난하는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주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런 까닭에 변명하지 않고 침묵했다.

건강한 리더는 비판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갖고 있다. 비판에 지혜롭게 반응할 줄 안다.  건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비판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비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가끔 반대에 부딪히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했던 행동이 나쁘게, 그리고 잘못 평가되는 일은 유익한 일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겸손을 배우며 자만심에 빠지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이런 때에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비판받을 때, 낙심하지 않고 깊은 기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적 리더는 지혜롭다. 탁월한 리더였던 사무엘 브랭글이 신랄한 비판을 받았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내 생활에 대한 당신의 비판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일로 인해 내 생활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깊은 믿음을 갖게 하였고 그분과 이 달콤한 교제를 할 수 있도록 나를 인도했습니다”.

강준민, 『리더의 고독』

사실 요 몇 주 마음이 무거웠어요. 저자가 말한 순수한 동기를 오해받는 일이 제게도 있었거든요.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는 친구에게 선택의 과정이 어땠는지 묻자 축하해 줄 마음이 없냐며 서운해했고, 직장 일로 바빠 예배를 드리기 어렵다는 순원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을 권면하자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주지 않고 정죄한다며 당분간 순모임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 진심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축하해 주지 않으려던 게, 정죄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저 이 두 사람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었을 때 쏟아지는 축복을 경험하길 바랐을 뿐인데. 왜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곱씹을수록 속상하고 억울해서 이 갈등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굳이 변명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모른 체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오늘 만난 한 장이 제 발길을 돌려세웠습니다.

저자는 리더가 오해받고, 비난받고,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리더는 더 나은 미래를 앞서 보기 때문에 그곳으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하지만 팔로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원망한다. 그 길을 자세히 보여 주어도 그 길을 가는 과정이 힘들 때는 리더를 원망한다"고요. 저자의 통찰을 따라 이들이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이들을 선대할 넉넉한 마음을 품게 됐어요.

그리고 어쩌면 이들의 오해 속에 사실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보게 됐는데요. 왜 그들이 나를 오해했을까? 내 말투가 잘못되었던 걸까? 혹은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말했다고 하지만 사실 어떤 책임 때문에 이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사랑이 "서두르지 않고,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고, 그가 진정으로 원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맞아요, 제 말투는 다정하지 않았고 통제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사랑으로 권면한다는 게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처럼 저자는 고독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말해요. 심지어 고독을 환영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비판 때문에 낙담하는 것보다 교만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더욱 위험하고,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벼랑 끝에 서게 될 때야 비로소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게 된다"면서요. 그래서인지 예상과 다르게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금 이 고독을 어떻게 선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구독자님, 혹시 지금 내가 오해받고, 비난받고, 비판받고, 무시당하고, 거절당하고, 버림받은 것 같다고 느끼고 계세요? 그럼 그냥 이 상황을 환영해 보기로 결단해 보세요. 고독을 친구로 삼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고독 속에서만 피어나는 꽃을 보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