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요즘 교회는 여름 사역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벌써 여름이라니 🫠) 구독자님도 준비하고 계신 사역이 있나요? 저도 올해는 수련회와 단기선교 준비로 날도 뜨겁고 영혼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우리에게 넉넉히 준비할 수 있는 힘과 부흥의 은혜를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사랑 받는 이유

오늘 소개할 책은 좀 특별해요.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 가운데 역대급 형광펜 개수를 기록했거든요. 그리고 뉴스레터를 쓰려면 책을 속독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이 책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더라고요. 페이지를 좀 넘기려고 하면 형광펜을 칠해두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계속 보이니까! 그만큼 "지금 내가 이런 줄 어떻게 알았지?" 싶은 내 생활을 파고드는 권면들, 실제적으로 따라야 할 생활 지침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수백 년 전에 쓰인 책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니. 오늘은 따끔하게 우리의 양심에 매를 들기도 하고, 자상한 목소리로 지친 심령을 위로하기도 하는, 수많은 영적 거장들이 사랑한 고전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자신에 대하여 겸손할 것

겸손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요 특징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알고, 재능이 더 있다고 자랑치 말고 늘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앎’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지식이라면 알아서 좋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은 등한시하면서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을 찾는 거만한 철학자보다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농부가 더 좋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자기 눈으로는 자신을 변변치 못한 사람으로 보며, 또한 사람들의 칭찬에 들뜨지 않습니다. 만일 내가 세상 모든 일을 알더라도 나에게 사랑이 없다면, 내 행위를 보고 나를 심판하실 하나님의 면전에서 나에게 유익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지식 수준이 높아도 그동안 거룩하게 살지 않았다면,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더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능이나 학식을 이유로 우쭐대지 말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두려워하십시오. 만약 많이 알고, 또한 깊이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또한 많다는 것도 아십시오. 교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무지함을 자백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보다 더 많이 배우고, 하나님을 더 성실히 섬겼다는 것을 다 알면서 왜 여러분은 이런 사람들보다도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까? 만일 좋은 목적을 위하여 알고 또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자신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이것이 최고의 지식이며 가장 유익한 교훈입니다.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며, 항상 다른 사람을 좋게, 높게 판단하는 것이 위대한 지혜이며, 온전한 완전함입니다. 만일 다른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거나, 또는 중대한 죄를 짓는 것을 보더라도 여러분은 자기 자신이 그 사람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금처럼 성실하게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합니다. 단, 다른 사람이 여러분보다 더 연약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스도를 본받아』

요즘 들어 부쩍 화가 많아졌어요. 다른 사람을 향하여 "왜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왜 자꾸 주일 예배를 빼먹을까, 왜 기꺼이 순종할 줄 모를까, 왜 빠릿빠릿하게 소통하지 못할까! 대체 왜 그러는 걸까! 고구마를 백만 개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타들어 가다 못해 재가 될 것 같은 기분, 느껴 보신 적 있나요? 물론 (다행히) 이 감정을 그 사람에게 그대로 쏟아낸 적은 없어요. 그냥 홀로 괴로워했을 뿐. 근데 이게 계속되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문제의 대상을 바꿔 생각해 보게 됐어요. "나는 왜 그럴까?" 그리고 오늘의 한 장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특징을 읽어 내려 가면서 내가 지금 진정한 겸손과 사랑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발견하게 됐어요. 저자는 "진정으로 겸손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오히려 그는 내게도 있는 무지와 약함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너그러이 이해한다고요. 또 "그 사람의 결점이나 잘못을 고칠 힘이 내게 없음을 알고 그를 하나님께 맡겨드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마음에는 늘 평화가 있대요. 하나님이 그 사람 속에서 이루실 일을, 맺게 하실 완전한 결실을 기대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사실 이미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기도 한데, 이상하게 막상 문제를 맞닥뜨리면 왜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제 화가 불끈 날 때마다 제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외쳐보려고요. "겸손과 사랑을 생각해!" 가만 보면 겸손과 사랑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마스터키 같아요. 겸손과 사랑만 있다면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만날 수 있는 웬만한 유혹과 시험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자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겸손과 사랑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다루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입 밖으로 분을 내기 전에 오늘의 한 장을 만나 참 다행입니다.

구독자님도 내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내고 있는지 의심이 될 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가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수많은 영적 거장들이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의 양심과 영혼을 꿰뚫는 한 장을 만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