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같이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에디터 E입니다. 2월 한 달을 스펙터클하게 보낸 저로서는 지금의 평범한 루틴이 새삼 감사하기만 합니다. 이러다가 곧 또 혼자 바쁘게 사부작거릴 지도 모르지만요.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주일예배의 진짜 의미

구독자님은 언제부터 주일예배를 가기 시작하셨나요? 모태 신앙인 저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당연하다는 듯이 갔어요.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으면 그냥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죠. 미국에서는 사이비 교회에서 약간의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 핑계로 교회를 안 가다 대학교를 가면서 가기 시작했어요. 예수님을 찾아간 건 아니고, 교회를 가야 친구를 사귀고 유학 생활의 도움을 얻을 수 있거든요.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주님은 저에게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님을 알려 주셨어요. 예배를 드리는 곳임을 배웠죠.

그렇다면 예배는 왜 드리는 건지는 제가 알았을까요? 완전하게는 몰랐어요. 그저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키듯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지키며 예수님을 기린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주일예배와 주일성수의 의미는 한참 후에나 깨달았습니다. 구독자님은 알고 계셨나요? 혹시 리마인더가 필요하다면 지금 소개하는 책이 도움이 될 거예요.

주일예배에서 나쁜 소식이 완전히 빠지면 진정 좋은 소식, 곧 복음을 향한 갈망을 잃는다. 그런 종류의 공예배는 참되고도 겸손한 고백을 파괴한다. 자기 죄를 축소하고 변명하고 남에게 전가하는 고백은 전혀 고백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복음의 껍데기를 씌운 자기 의에 불과하다.

주일예배는 참담하고 굴욕적이고 가슴 아픈 나쁜 소식을 똑바로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 소식은 바로, 온 인류를 감염시킨 가장 슬프고 가장 파괴적인 ‘죄’라는 질병에서 벗어날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에 널리 퍼진 피할 수 없는 질병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개입 없이는 치료할 길이 없는 불치병이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상에 가득한 죄의 존재에 안타까워하되, 자기 죄보다 다른 사람 죄를 더 안타까워할 수 있다. 참으로 위험한 상태다. 그래서 우리는 나쁜 소식 중에서도 가장 나쁜 소식, 바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나’라는 사실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내 바깥이 아닌 내 안에 있으며 내 힘으로는 이 위험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소식을 계속해서 들어야 한다.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찾고 그 은혜에 기뻐하지 못하게 막는 자기 의와 자기 의존을 파괴하기 위함이다.

슬퍼하면서도 기뻐하는 자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는 주일예배가 필요하다. 자신의 죄 때문에 절망하지는 않되 그 죄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나쁜 소식을 받아들여야 마음이 열려, 용서하고 받아 주고 능력을 주며 변화시키고 구원하는 은혜의 복된 소식을 찾고 기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함께 죄를 회개하며 눈물을 흘리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난다. 그러니 이번 주일에 함께 모여 복된 소식에 푹 빠져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나쁜 소식을 직시하라.

폴 트립, 『마음 다해 주일예배』

이 책은 “주일예배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것을 위해 매주 마음을 준비하도록 도와줄 52개의 1년 치 짤막한 묵상 글” 모음집입니다. 그리고 위의 글은 지금 이 뉴스레터를 쓰고 있는 열한 번째 주의 묵상 글입니다. 맞아요. 이제서야 평범하고 별일 없고 내 맘 평안한 일상을 누린다고 감사하는 저에게 이것만큼 부끄럽게 만드는 건 없었습니다. 반복되는 주일예배에 익숙해진 나머지 예배에 가는 저는 매일 아침 무념무상이었습니다. 고작 지난 한 달 힘들었다고 요즘의 일상은 새삼 감사해하면서도 매주 마주하는 기쁜 소식엔 기뻐할 줄 몰랐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게 뭔 줄 아세요? 지금이 사순절 기간이라는 거죠. 세상에나… 대체 전 뭘 묵상하고 살고 있는 걸까요.

저자는 주일예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매주 드려지는 주일예배의 중요한 필수 기능은 부활하셔서 승리하시고 다스리시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그분에게서 배우며,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위한 그 궁극적 승리의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은 부활 신학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부활의 삶이다. 기독교의 소망은 부활 소망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곧 부활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부활의 능력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학이 역사 속 실제 사건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모일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에게 주일예배는 그리스도인이라서 의례로 드리는 행사가 아닙니다. 옛 어르신들이 얘기하던 “한 주 잘 살아서 감사하고 다음 한 주도 주님 은혜로 잘 살게 해 달라”고 고백하는 의식도 아닙니다. 나 스스로는 답이 없는 인생임을 직시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런 나에게 부활 소망을 주셨다는 걸 다시 깨닫고 기뻐하기 위한 자리죠.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현재의 평범한 나날이 나를 다시 주님께로 이끌었다는 생각에 감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월의 바쁨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나의 죄인 됨을 묵상할 시간도 없이 혼자 답 없는 삶을 열심히 살고 있었을테니까요.

내가 감사해야 할 궁극적인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무엇도 아닌 다시 오실 그리스도가 주실 부활 소망입니다. 구독자님도 저와 같은 감사에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