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교회마다 겨울수련회 일정이 슬슬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저도 2박 3일 동안 고등부 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 아이들 수련회에 연차와 체력을 쏟기를 잠깐 망설였던 게 부끄럽게 느껴지는, 다음세대를 위해 부르짖는 현장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신 은혜에 감사를 고백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또 삼시세끼 맛있는 식사로 헌신해 주신 집사님들 덕에 얼굴도 통통해져서 돌아왔고요. 😅 원래 수련회 가면 3kg 정도는 늘어서 오는 거잖아요? 구독자님에게는 어떤 열매가 있었나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중심을 하나님에게만 둔다면

제 사전에 '그냥'이라는 건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유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은 제 안에 있는 '왜'라는 문을 거쳐야만 비로소 시작될 수 있었어요. 이 성향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더 견고해졌습니다. 작은 선택에도 반드시 거룩한 의미가 있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이유와 목적은 명확하고 구체적일수록 큰 동력이 됐어요. 지금 직장에서 하는 일에도 역시 그런 뚜렷한 비전이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기독교 출판사라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이곳에서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일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적힌 하나님의 청사진을 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한 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이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겨야 하는지 말이에요.

두 일의 차이는 일 자체가 아니라, 일의 동기와 자세에 있다. 노아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했다. 반면 바벨탑을 세운 사람들은 대단한 기술력이 있었지만 그들의 생각 속에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한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한다면 그는 방주를 짓는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한다면 그는 바벨탑을 쌓는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이 명령하신 방주를 짓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이 있다.

일터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내가 방주를 짓고 있는지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이 궂은일이거나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일지라도 하나님이 이 일을 사용하셔서 예상치 않은 결과를 이루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해야 한다. 심지어는 억울한 일을 당해서 쓸데없는 고통을 당하게 될지라도 그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이 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이 될 수 있다.

방선기, 『출근하는 작은 예수』

사실 이 한 장을 읽고도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오히려 그 비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굳은 집착이 깨졌습니다. 뭔진 몰라도 이 일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거든요. 다만, 이 확신에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요, 저자는 우리에게 일의 동기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실하고 탁월하게 일한다면, 지금 하는 일이 결코 하나님의 나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이는 저자가 구약과 신약을 두루 오가며 제시한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윗은 가장 초라한 직업 중 하나인 목자였고, 느헤미야는 우상을 숭배하는 페르시아 왕의 술을 대접하는 신하였잖아요. 하나님 나라와 무관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다윗과 느헤미야가 자신이 일하는 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고 헌신했을 때,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는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형태로든 일하실 수 있어요. 그게 꼭 사역이나 직장에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그림이든, 설교든, 노래든, 바느질이든, 가르치는 일이든. 무엇이든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부를 만하지요. 그래서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는 일상이 특별히 중요합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 같은 일상을 통해서도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구독자님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 서계시나요?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곳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이 되도록 기도할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가 되고 예상치 않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해 보세요!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고전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