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명절 음식 준비, 친척들 맞이, 성묘, 조카들과의 무한 숨바꼭질을 마치고 이제야 좀 푹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연휴 마지막 날이라니. 😓 오늘은 꼼짝 않고 침대에 붙어있고 싶지만, 연휴만큼은 가족들과 얼굴을 많이 마주하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아(?) 함께 노을 맛집 카페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구독자님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연휴에 읽기 딱 좋은 에세이 한 권을 추천해 드릴게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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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n년 차라면 한 번쯤 해봤을 마니또 게임, 구독자님의 마지막 마니또 게임은 언제였나요?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시지요? 😊 저는 이런 따듯한 이벤트들을 참 좋아해서 연말이면 가족들과, 순원들과 꼭 함께 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작년 연말에는 마니또로부터 꼭 갖고 싶었던 목도리와 눈물이 핑 도는 카드를 받았습니다. 🧣 덕분에 몸도 마음도 따듯한 겨울을 보낸 데다, 걱정이 많았던 2024년을 씩씩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제 마니또에게 텀블러와 카드를 전했는데요. 카드에는 "게임은 이렇게 끝나지만, 난 계속 네 마니또로 남을 거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도 틈틈이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구독자님 곁에도 자나 깨나 구독자님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있나요?

어느 선교사님이 하 목사님에게 자신들을 선교지에 보내 놓고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며 울먹거렸다. 나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서 선교사로 헌신했을 텐데, 왜 선교사가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하 목사님께 선교사가 왜 저런 말을 하느냐고 여쭸더니 하 목사님의 답변은 이러했다.

“외로워서 그래요.”

목사님의 말씀을 듣다가 문득 온누리교회에서 하고 있는 ‘샤이닝 글로리’(Shinning Glory)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샤이닝 글로리는 3박 4일 동안 합숙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내적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아주 특별한 성령사역이다. 그런 회복 사역을 선교사님들에게 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회복 사역의 스텝으로 섬겼던 경험들을 생각하고 에젤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교사들을 섬겨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우선 광림수양관에서 국내 체류 선교사 60명 정도를 초청해 2박 3일간의 내적치유 세미나를 두 차례 진행했다. 의사인 이호규 집사님의 도움으로 현대중앙병원 의료선교팀의 지원도 받아 참석한 선교사님들의 건강검진도 해 드렸다. 선교사님들의 회복이 눈에 보였다.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환영 메시지와 꽃 덕분에 치유가 시작되었고, 매 순간 세심한 배려와 섬김에 너무 행복해하셨다. 그동안 공산당원의 감시 속에 긴장하며 사역하느라 여유 없이 살던 선교사님들에게 그 시간은 안식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이 말은 봉사자들에게도 큰 격려가 되었다.

나는 두 번의 국내 치유회복 세미나를 진행해 보고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내가 뭔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에젤과 함께 기적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제야 내게 용기가 생겼다. 아니, 해 보고 싶어졌다. 선교사님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다면,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홍정희, 『고마운 친구 에젤』

이 책에는 저자가 선교사님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그들을 위해 뭐든지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오늘의 한 장에 소개된 사역 이외에도 다양한 현장들이 있었는데, 그중 몇 가지를 더 공유해 보고 싶어요.

"코로나로 급하게 귀국한 선교사들의 체류 기간이 예정에 없이 장기화되었고, 겨울옷을 챙겨 오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에젤은 급한 대로 겨울옷을 모아 보기로 했다."

"선교사 자녀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놀이공원에 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놀이공원을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MK(선교사 자녀)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는 동안 필요한 것은 없는지 눈여겨보게 되었다."

"격리 중인 어느 선교사님이 아프다는 소식이 들렸다. 우리는 격리 중인 모든 에젤 선교사님들에게 한국 음식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책을 열어보면 누구나 흥미로워할 드라마틱한 기도 응답에 관한 내용들도 많았지만, 저는 한 영혼과 하나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모습을 주목하게 됐어요.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반짝이는 그의 눈을 본 것만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했고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무엇을 해볼까' 고민하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다 겨우 잠에 드는 저자의 하루는 제게 많은 질문을 안겨줬습니다.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내 시간과 물질을 어디에 쏟고 있는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내게는 가슴 떨리는 꿈이 있는가?'. 이 질문들의 끝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지 결단해야 할 순간에, 책 속에서 만난 잠언 말씀(25:13)을 붙들고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얼음냉수 같은 인생을 살리라 다짐하게 됐어요.

그렇게 살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고 때론 실수하기도 하겠지만, 저자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나와 함께하시는 '여호와 에젤' 그분 때문"에 무엇이든 결국 해내게 된다며 우리를 격려합니다. 하나님의 짝꿍으로 선택받은 구독자님, 오늘도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할 꿈을 꾸고 움직여 보세요! 우리의 짝꿍 되시는 하나님도 우리를 반드시 도우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