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아픈 사람들이 참 많아요. 😞 이들에게 정말 힘이 될 위로를 전하고 싶은데, 해줄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있어도 할 수가 없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바른 말들을 쏟아낸다고 느낄까 봐, 오히려 그 말이 더 부담이 될까 봐서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어요. 어쩌면 지금 이 고난에 대한 해석과 어떤 지혜보다 그냥 한 번의 기도가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구독자님도 지금 사방이 가로막힌 것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오늘 레터 피드백에 남겨주세요. 제가 가만히 듣고 하나님께 요청해 볼게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와서 보라"고 말해보세요

종종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 한국 교회의 오늘과 내일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다 보면 온통 부정적인 견해들뿐인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기독교인의 감소와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 하락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매년 보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청년 세대에 가나안 성도 비율이 급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꼭 기사를 통해 보지 않아도, 전도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과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교회의 규모만 봐도 체감이 됩니다. 과거에는 교회에서 떡볶이만 끓여도 친구들이 모여들고, 수련회 집회 중에 신나는 찬양에 맞춰 뛰면 예배당이 내려앉을 것 같았는데. 그 뜨거웠던 열기가 어쩌다 이렇게 식어버렸는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매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질문해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눈길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요?

많은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의 교제에 있어서 우연한 만남이나 고작해야 함께 일하는 관계 - 왜냐하면 교회 안에는 특별한 목적으로 모인 단체가 있기 때문이다 - 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제자로 불렀을 때 심오한 관계를 원하셨다. 이 관계는 요구하는 것도 많았지만 그 결과로 풍성하고 능력 있는 삶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기 제자들이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임을 확신하기를 원했다. 이 신분은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헌신하고 또한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

초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교제의 의미는 ‘형제들과 자매들의 물건들을 무조건적으로 이용하며 제한 없이 서로 의지하며 신뢰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정서적, 재정적, 영적인 모든 것이 적용되었다.’ 이 충격적인 진술은 오늘날 많은 교회들의 피상적인 교제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신약성서에서 코이노니아(Koinonia)라는 단어가 다른 것보다 돈과 재산을 서로 나눈다는 문맥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명백하게 보여 주고 삶으로 인증해 준 방법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저 함께 찬송하고, 같은 기도를 하며, 동일한 성례전을 행하며, 함께 예배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곧 우리의 삶,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고, 헌신하는 행위를 포함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이기적인 삶을 포기하고 예수의 삶을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 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도 힘 있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왓슨, 『제자도』

저자는 사람들의 걸음을 교회로 돌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제자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해요. 세상이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향해 갈수록 더 크게 고개를 가로젓는 건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말이죠. 그들은 명목상 그리스도인이 떠드는 복음에 불쾌감을 느끼며 '너희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우리에게 반문하고 있다는 거예요.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모습들을 몇 가지 제시합니다. 그중 저는 공동체 안에서의 제자다움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며 뜨끔했어요. 어디 가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게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고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행실을 주의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지, 가정과 공동체는 예외였거든요. 아니, 잘해보려다가도 실패하고 포기할 때가 많았죠. 또 최근, 사역을 감당하는 가운데 동역자들과 작은 갈등을 겪었던 터라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가 '고작해야 함께 일하는 관계'가 아니냐는 물음에 제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헌신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해요. 반대로 피상적인 교제에 그치고 만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설득할 힘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예수님 역시 제자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기를 기도하셨다는 점을 들면서 말이에요. 그만큼 사랑이 제자들의 모임에서 가장 두드러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옛 속담에 "들으면 잊고, 보면 기억하고, 행하면 이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정보나 지식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도들의 삶 자체를 보여주고 나눌 때 세상은 비로소 예수님의 실재를 느끼게 될 거예요.

구독자님, 그리스도를 의심하는 세상을 향하여 내가 속한 공동체를, 내 삶을 열어 보이며 "와서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물론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전부는 될 수 없겠지만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적절하고 의미 있는 진리임을 신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