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늦었지만 저 에디터 E도 인사를 드려봅니다. 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에도 노타임롱씨를 통해 바쁜 하루에 잠시나마 책에 눈길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저희도 열심히 준비해 볼게요! 이 다짐, 제 2024 새해 계획에 넣어야겠어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기도에도 도움이 필요해요

2024년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전 지난주엔 2023년 결산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고요, (내 돈 어디 감? 내 시간 어디 감?) 2024년 계획은 아직도 세우고 있는 중이에요. 하고(사고) 싶고 이루고 싶은 건 많은데 심지어 좀 전에 노타임롱씨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으니 계획이 하나 더 늘었네요.

수많은 계획 중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기도 있어요. 매일 기도 안 하냐고요? 어, 음… 🙄 매일 하지는 못하지만 수시로 기도를 메모 앱이나 작은 노트에 적어요. 메모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제가 하나님과 어떤 교제를 해 왔는지 파악도 하지요. 하지만 내용이 너무 제 위주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기도에도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 해의 넷째 날 제가 적은 기도와 이번에 추천드리는 책의 기도를 비교해 보고 싶어요. 제 기도 보고 웃진 마세요.

“하나님,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이미 너무 피곤해요. 한 해 계획 세운다고 하고 자기계발 관련한 계획만 세우고 어제 자버렸어요. 그마저도 어제까지 처참히 망했어요. 오늘은 다짐한 대로 지낼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분주함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사랑을 2024년에는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하고 의식적으로 살고 싶어요. 화도 덜 내고, 감사를 더 많이 하고 살고 싶어요.  좋은 딸로, 친구로, 공동체의 일원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한결같은 사람이고 싶어요. (작년처럼 한결같은 사람 말고 새로운 한결같은 사람으로요. 아시죠?)

하나님, 올해도 저와 함께해 주세요. 어디 멀리 가지 마시고 제 곁에 있어 주세요. 혼자 할 줄 안다면서 아무 것도 제대로 못하는 절 불쌍하게 여겨 주세요.

하나님께 아직 사랑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긴 쑥쓰럽지만 언젠가는 거짓말 밥 먹듯 하듯, 사랑 고백도 밥 먹듯 하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올해에 오길 기도합니다. 아멘.”

Prayer 004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할 때 두려움이 틈타는 이유

세상은 '나'를 믿으라고 합니다. 과신을 부추깁니다. 그러나 나를 과신하고 과찬하는 데서 두려움이 틈을 노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염려 와 걱정을 부추기는 세상의 소식을 절제하고 말씀을 가까이하게 하옵소서. 그럼으로써 더 큰 능력과 뛰어난 지혜를 갖기 원합니다.

세상의 것은 곧 스러질 것들이며 그마저 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예측하되, 낙심에 빠지거나 두려움에 지지 않게 하옵소서. 현재도 미래도 온전히 주님께 맡길 때 누리는 평안과 능력이 바로 믿음의 능력인 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언제든 저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하옵소서. 내 생각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말씀이 이끄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 6:34

조정민, 『매일 기도』

이 기도를 보면서 제가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는 제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고, 두렵고,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만 잔뜩 써 넣고, 혼자 자지 못해서 엄마를 부르는 아이처럼 하나님을 찾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내 삶을 주님께 맡긴다는 고백이 아닌, ‘나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데 하나님 함께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너무 명확히 보이더라고요.

반면 저자의 기도는 짧은데도 바른 그리스도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동시에 주님께 맡기는 믿음을 고백하는 자세요. 내 생각이 아닌 말씀이 이끄는 삶을 간구하는 기도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신앙 생활 오래하고, 많이 배웠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너무 어리광 투성이인 제 기도를 보며 올해는 좀 더 성숙한 기도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새로 합니다. 물론 저런 투정스러운 기도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글과 입으로 고백하는 말이 내 중심이 아닌 하나님과 그 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저도 더 자라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습니다.

2024년도 아직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잖아요? 제 새해 계획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제 삶이 성화되어가는 과정이듯, 다짐도 계속 다듬어가면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그리고 제 생각과 기도가 옆길로 빠질 때, 성경 말씀으로, 큐티로, 기도문과 같은 보조 자료로 끊임없이 다시 하나님께로 방향을 맞춰가 보려고 합니다.

구독자님, 새해 계획이나 기도 제목 있으신가요? 무엇이든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이루어 나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