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선물을 받는 때이기도 한데 생각해 보면 어떤 선물은 받아들이기가 참 어렵다. 선물의 성격상 당신의 자존심을 삼켜야 할 때가 있다. 친구한테서 받은 선물을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뜯고 보니 다이어트 책자였다고 상상해 보라. 이어 다른 친구가 준 선물 상자의 리본을 풀고 포장지를 벗겨 내니 《이기심을 퇴치하라》는 책이 나왔다. 그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한다면 어떤 의미에서 당신은 ‘사실 나는 뚱뚱하고 이기적이다’라고 시인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처럼 어떤 선물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당신에게 흠과 약점이 있어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혹시 친구가 당신의 재정적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다가와 당신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을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알겠지만, 그 선물을 받아들이려면 자존심을 꿀꺽 삼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주시는 선물이야말로 당신의 자존심을 완전히 버려야만 받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철저히 잃어버린 바 된 존재라서 내 힘과 노력으로 나를 구원할 수 없으며, 따라서 하나님 아들의 죽음이 아니고는 그 무엇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음을 뜻한다. 우리 스스로 분발해서는 행복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을 받으려면 내가 죄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은혜로 구원받아야 한다. 자기 삶을 통제하는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키지 않더라도 아주 낮은 데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는 밑바닥까지 내려와 우리를 사랑하셨다. 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인가!
당신도 영적으로 거듭나고 그분의 위대한 그 사랑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결국 그분과 같은 길로 내려가야 한다. 그분은 내려가심으로 위대해지셨고, 성경에 나와 있듯이 당신도 회개를 통해서만 그분의 빛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팀 켈러, 『팀 켈러의 예수, 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