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지난 주말, 날이 추워지기 전에 친구들과 마당에서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으며 노닥이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 그러고 나니 이번 주말부터 제법 겨울 같은 추위가 시작되더라고요? 한 주를 늦추었다면 그 시간을 누리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 불쑥 찾아오는 쾌감! 😝 구독자님도 더 늦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하나님은 아무 말 없이 안아주세요

올해를 시작할 때, 동역자들과 함께 2023년 결단을 적고 타임캡슐에 넣어 땅에 묻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며칠 전 그 타임캡슐을 꺼내 보았습니다. 헛웃음이 나오는 ^^; 포부들이 적혀 있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는, 아니 지금도 여전히 마음만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 싶고, 매일 순원들을 심방하고 싶은데, 늘 그렇듯 마음처럼 되는 일이 없네요. 왜 우리는 매번 하나님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내지 못하는지. 계속되는 실패에 머리를 콩콩 치며 스스로를 갉아먹을 때, 예수님을 3번 부인했으나 그 베드로를 다시 찾아오신 예수님을 기억해 보려 합니다.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잔잔한 바닷가에 찾아온 깜깜한 밤, 그리고 서서히 동이 틉니다. 밤새 고기를 잡으려 한 제자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그들이 바다 위 배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실망감에 사로잡힌 이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도망치듯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 아무런 의미도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배를 타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여러 생각을 했겠지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 아마 그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을지 모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주님을 만나면 무슨 낯으로 뵐 수 있을까? 예수님이 부활하신 건 맞나? 만약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면,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는 무슨 말로 사죄를 해야 할까?’

날이 새어 가는 그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멀리 서 계십니다. 바닷가에 서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 베드로가 육지로 올라왔을 때, 주님은 숯불을 피워 생선을 굽고 계셨습니다. 가장 부끄러운 자리로 베드로를 초청하신 것입니다. 실패의 자리, 내놓고 싶지 않은 자리, 죄악의 자리입니다. 너무나 죄송한 자리, 그 자리로 베드로를 이끄십니다. 그리고 음식을 베풀어 주십니다.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자들과 헤어졌던 마지막 식탁과 똑같은 자리로 베드로와 제자들을 초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를 받아 주십니다. 나를 안아 주십니다. “용서는 내가 했다. 이미 모든 죄를 내가 용서했다. 하나님과 모든 죄를 해결했다. 그러므로 이제 너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라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게 수용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 경험입니다. 우리도 이 부활의 자리로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를 찾아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한 자리, 좌절의 자리, 부끄러운 자리에 찾아오시며, 우리를 다시 초대하고 안아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김경진,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저자는 잘 해보고 싶은데 계속 무너지는 신앙으로 괴로워하는 성도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여 주저앉아 있는 우리에게, 과거에 지은 죄에 치여 벗어나지 못하고 온갖 회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부활 소망에 대한 메시지를 건네요.

그는 부활 소망이 단순히 죽어서 천당 간다는 데에만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데요. 그의 말대로, 부활 신앙은 현세적인 우리 삶에도 매우 큰 희망을 선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곧장 하늘로 올라가시지 않고 베드로를 찾아오셨던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찾아오고 계시니까요!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나의 죄악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로 오셔서 다시 당신의 식탁으로 초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을 상상해 보세요. 누구라도 쓰러져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새롭게 출발할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요?

다만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꼭 답해야 할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부활 신앙이 우리 삶에 실현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거든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모든 죄를 용서하고, 내가 너를 받아들이고, 내가 너를 새롭게 하리라.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너를 고치리라. 네가 나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너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구독자님, 비록 지금 내 모습이 엉망진창 실수투성이더라도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세요. 그리고 우리를 받아 주시고 안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기대어 실패와 절망을 툭툭 털고 일어나 보세요. 2024년의 출발선에서, 우리의 상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허리 끈을 고쳐 매고 열정의 신발 끈을 다시 묶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