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순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음식도 만들어 먹고, 좁은 방 안에 오손도손 붙어 앉아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참 신기하게도 공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왠지 더 친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 내 공간을 누군가에게 열어 보이거나, 내가 누군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통제가 아니라 복된 소식을 들려주는 것

올해 어떤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나요? 곳곳에서 어떤 사역을, 어떤 모습으로 섬기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또 맡은 사역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은 없는지 들어도 보고 싶고요. 저는 올해 순장과 학생부 교사로 헌신하고 있는데요. 잠깐 지난 1~3월을 돌아보니 제가 뭘 했는지 조금 깜깜하더라고요. 이렇다 할 비전과 목표 없이 자리만 지키며 그럴듯하게 역할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을 사역의 본질, 사역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함께 이 한 장에서 앞으로의 사역의 갈피를 잡아볼까요?

이 사역자는 젊은 크리스천들이 교회 조직의 목표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결론은 그들이 그리스도께 헌신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라면? 청년들이 교회 조직에 헌신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청년들에게 헌신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나는 그 사역자에게 다른 접근법을 제안했다. 청년들을 자기 교회의 프로그램과 목표에 참여시키려고 하지 말고, 청년들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부르신 일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교회로 변모하면 어떨까? 멍한 눈빛으로 보아 내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한 사실은 뱀파이어 교회 모델을 버리는 사역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많은 사역자가 교회 주식회사와 바울이 에베소서 4장에서 묘사한 교회 사이의 괴리를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이용하는 곳에서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준비시키는 곳으로 변하고 있는 교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많은 교인이 주일에 교회로 찾아오는가?”에서 “얼마나 많은 교인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자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드러내는가?”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주신 가장 중요한 자원은 구속 받아 성령 충만해진 그분의 백성이다. 사역자의 역할은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사람들을 모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단단히 준비시켜 세상이라는 정글 속으로 보내는 것이다.

분명, 소망이 있다. 우리 리더들이 뱀파이어 교회를 세우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를 늘 기억해야만 한다.

1. 교회는 구속과 능력이 있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다.

2. 교회 조직은 하나님의 백성을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 조직을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3. 우리가 교회 조직 안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드러내기 위해 하는 모든 일이 곧 사역이다.

스카이 제서니, 『부르심의 자리』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순원들과 수련회 신청, 훈련반 신청, 대청소 참여 등으로 실랑이를 벌였던 기억이 순간 뇌리를 스쳤어요. 그간 순원들을 닦달했던 동기가 정말 그 영혼의 성장에 대한 갈망이었던가 하는 물음표와 함께요. 오히려 순원들을 최대한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 나의 책임이자, 내 사역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나 점검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넉넉한 마음을 품게 됐어요. 달라스 윌라드가 "예수님에 따르면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서로를 밟고 올라가게 되는 것은 바로 그 나라의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말한 통찰 덕분에요. 그러므로 제 임무는 그저 순원들이 그리스도와 더 연합하도록 돕고, 교회 안팎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뿐이었던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긍정적 모델로 제시한 모세의 사역은 앞으로 제 사역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아요. “모세는 자신의 리더십이나 조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뭔가가 있음을 알았다. 모세의 목표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경험하기를 원했다.”

구독자님, 올해 사역을 어떻게 감당하고 계세요? 조직을 위해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그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를 향한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셨다는 복된 소식을 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