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요나 1:5-6)

믿음의 공동체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교회가 모두의 선에 얼마나 헌신하는가를 보고 교회를 평가할 권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뱃사람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종교적 자원을 사용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요나의 도움 없이는 자신들이 구원받을 수 없음을 감지했다. 그러나 요나는 도움이 될 만한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교도 선장이 하나님의 거룩한 선지자를 꾸짖는, 잊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된다. 휴 마틴은 이 본문을 가지고 ‘세상이 교회를 꾸짖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는 요나가 꾸짖음을 들어 마땅하고, 오늘날의 교회도 상당 부분 같은 꾸짖음을 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선장은 무슨 일로 요나를 꾸짖는가? 요나가 그들의 공공선에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선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죽게 된 것이 안 보이시오? 우리의 어려움에 어쩌면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소? 내가 보니 당신은 믿음의 사람인데, 어째서 당신의 믿음을 공공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거요?” [...]

신자와 비신자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타고 있다”(요나의 경우처럼 이 오래된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도 없다). 범죄나 건강 악화, 물 부족, 실업이 한 공동체를 덮치면, 경제 질서나 사회 질서가 무너지면, 모두가 한 배를 타게 된다. 한동안 요나는 이 뱃사람들과 ‘이웃’이 되었고 한 사람을 위협하는 폭풍은 공동체 전체를 위협했다. 요나가 달아난 것은 이방인들의 유익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고 싶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기서 자신을 모든 사람의 하나님으로 드러내 보이시고, 요나는 자신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일 뿐 아니라 온 인류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정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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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교회를 꾸짖을 권리가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세상이 교회를 꾸짖어도 된다는 성경적 근거가 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세상이 신자들의 선행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거라고 말씀하셨다(마 5:16). 우리가 제대로 살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 주님이 누구신지 보지 못할 것이다. 어느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지켜보는 세상 앞에 선 교회’이다. 교회가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세상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선장에게는 주위 사람들의 문제에 무심하고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요나를 꾸짖을 권리가 있다.

팀 켈러, 『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