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쩍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이젠 정말 2023년 마무리를 준비할 때가 되었구나’를 실감하는 에디터 E 인사드립니다. 저에게 2023년은 꽤 다사다난한 해였어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새로운 만남, 여러 종류의 헤어짐을 겪기도 했지요. 그 모든 경험 속에서 내가 주님의 자녀라서 얼마나 기쁜가를 체감하며 보낸 것 같아요. 전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마 12월은 지난 일들을 반추하며 2023년 결산 일기를 쓰며 보낼 것 같아요. 구독자님은 2023년의 마지막 달을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마지막 달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예수님께서 질문하십니다. 같은 질문을 본문 15절, 16절, 17절 세 번에 걸쳐서 물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우리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듣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믿음의 고백도 중요하고 비전의 고백도 중요하지만, 주님께서 정말 듣기 원하시는 것은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입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지를 왜 모르시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주님은 다 아십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한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으신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깨닫는 것은,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늘 주님이 우리를 더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주님을 배반했던 베드로의 실패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겠습니까? 그만큼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자에게 그 사랑의 고백을 받고 싶어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셨던 이 질문을 똑같이 당신에게 하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우리 또한 베드로처럼 사랑한다고,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신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를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이 우리 가슴에 가득 채워지면 그 사랑을 나누고 전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사랑으로 변화된 인생을 증명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있습니까? 그 사랑을 고백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보이며, 변화된 삶으로 그 사랑을 증명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 사랑을 가지고 주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황덕영, 『제자 첫걸음』

흔히 하는 기도의 패턴이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를 지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를 거쳐 간구와 중보, 즉 ‘주세요’를 시전하고 마지막으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으로 끝나죠. 그런데 제가 영어권 친구들과 함께 기도할 일이 있었어요. 친구가 대표기도를 하는데, 내용이 매우 격식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시로 직역해 보자면 이래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따뜻한 햇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요. 제 능력으로 안 되는 거 알아요. 성령님 함께해 주세요. 저에게 모든 능력 주시는 하나님 사랑해요. 감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런 기도였습니다. 제가 큰 충격을 받은 건 마무리 부분이었어요. ‘We love You, and we thank You.’를 아무렇지도 않게 불쑥 고백하는 거예요.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할 수 있지? 어우 오글거려’ 싶었는데 오늘 본문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었어요.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서 무얼하겠다는 다짐이나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간구보다도 그저 사랑한다는 고백을 더 원하신다는 걸요. 저자의 말대로 전지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모를 리 없죠. 심지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보다 결코 클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가 그걸 모를 순 없겠죠. 그럼에도 하나님은 에수님이 베드로에게 바라셨던 것처럼 우리의 사랑 고백을 듣길 원하십니다. 그 고백의 능력으로 주님이 맡겨 주신 양들을 치고 복음을 전하길 바라십니다.

우리의 고백을 바라는 주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기쁨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그러나 어색함은 잠시 모른 체 하고 우리가 제일 사랑하는 그분께 아이가 부모에게 고백하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듯 스스럼없이 말해 보면 어떨까요?

“주님, 저 주님을 진짜 진짜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