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2주 전에 뉴스레터 구독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니, 공통적으로 "좀 더 자주 보내달라"는 의견을 많이 적어주셨더라고요. 😅 그만큼 《노타임롱씨》를 향한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사랑에 마음이 참 풍성해졌습니다. 앞으로 더 신나게 여러분의 메일함에 레터를 꽂아둘 힘도 나고요! 그리고 에디터들에게 추천해 주신 책들 중 제 마음에 꼭 와닿은 한 권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건 다음 뉴스레터에서 나눠보도록 할게요. 아, 참고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이벤트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해 보려고 해요. 😝 혹시 아직 참여하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하나님의 인정에 귀기울여 보세요

어제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추수감사주일로 예배를 올려드린 것 같은데요. 구독자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주일을 보내셨나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감사 헌금을 빳빳한 새 돈으로 정성스레 준비해서 교회로 향했습니다. 차분하게 미리 준비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새삼 "왜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했다고 고백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게 됐어요. 그것이 기독교의 교리고 이 선언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고만 생각했지, 이 고백이 왜 중요하고 우리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기억이 없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이 진리에 대한 확신과 선포가 삶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나요?

우리는 스스로 괜찮다는 것을 알기를 원한다. 아이들은 뭔가 어려운 일을 해낼 때 부모와 선생님이 “잘했어!”라며 등을 두드려 주길 기대한다. 혹은 상처를 받거나 아플 때 “괜찮아!”라고 말해 주길 원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눈을 똑바로 보고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언제나 사랑할 거라고 말해 주기를 원한다.

나이를 먹어도 우리 존재에 대한 긍정을 바라는 마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의 고통, 죄와 실패의 기억, 무거운 의무, 경쟁의 스트레스, 선택의 짐은 이런 마음을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든다. 어릴 적에는 한밤중에 엄마가 해 주는 사랑의 말 한마디면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위안의 욕구는 만족을 모른다. 이 욕구는 어떤 이들을 파괴적인 중독으로 몰아가고, 어떤 이들은 쉴 새 없는 자기개선으로 내몬다. (…)

그리스도께 속할 때 찾아오는 큰 위안은 그분이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살 때의 위안이다. 이 사랑은 우리를 제대로 모르는 인간의 무지한 사랑이 아니다. 이 인정은 생산적이고 안정된 소비자를 양산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현대 사회 심리학의 싸구려 인정이 아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진정으로 알고도 기꺼이 받아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과 연합하게 하신다. 그리고 그 연합 속에서 우리가 참되고 좋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도록, 즉 그분의 뜻을 사랑하도록 끊임없이 가르치심으로 우리를 성화시키신다.

앨런 노블, 『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요. 늘 삶의 이유와 의미를 찾아 헤매죠.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쉴 새 없이 더 나은 길을 찾습니다. 이러한 열심은 현대 사회에 개인의 자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가속화됐어요. 내가 나의 것이고 존재 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과 책임이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더 끝없는 자기 개선의 굴레에 빠지게 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욕구에는 한계가 없다는 거예요. 여전히 모든 것이 다 불충분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답답한 느낌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힘겹게 노력하고도 만족을 얻지 못하고 지쳐 번아웃을 경험하다가 결국 권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의 저자 역시 "번아웃은 단순한 과로의 산물이 아니다. 일중독의 이면에는 존재론적인 불안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우리의 만족과 위안은 내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믿는데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전해요. 저는 그다음 따라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데요.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당신의 삶이 좋고 중요한 이유는 사랑의 하나님이 당신을 의도적으로 창조하셨고 계속해서 당신에게 숨을 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 우리는 의로운 행동으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않는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분 앞에 살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얼굴에서 그 아들의 아름다움과 의를 보신다."

이 사실이 요즘 많은 일들을 해치우느냐고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눕기를 반복하는 제게 위로가 됐어요. 그게 일이든 사역이든 이 악물고 잘 해내야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세상적인 열심뿐 아니라, 순종도 존재 가치에 대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 거죠. 그런 제게 이 문장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도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터라, 잠깐 전도 대상자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이 한 장을 읽고 나니 아직도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을 사촌 동생에게 연락할 용기가 생겨 그 자리에서 바로 "교회에 가자"는 말을 건네게 되더라고요.

늘 삶에 쫓겨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구독자님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있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얼마나 안전한 속함인지! 내 삶은 주의 것임을 고백하며 이 단순한 진리가 가져다주는 여유와 행복을 날마다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