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체력의 부침을 한껏 느끼고 있는 에디터 E입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은 많아서 몸은 분주한데 다 해내려고 아둥대다 보니 생각보다 제 몸에는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있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이 아닌 제 소원으로 하고 있는 거라서 그런 걸까 싶어요. 이번 한 주는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을 재정비해 볼까 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구원을 정의할 수 있나요?

구독자님은 언제 구원받았나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생각이 나지 않나요? 아니면 특별한 사건 없이 예수님을 영접해서 ‘언제다’라고 특정 짓기 어려운가요? 혹시 아직 구원의 확신이 없는 건가요? 아니, 구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스스로 생각해도 답하기 어려운데 이런 질문을 믿지 않는 친구나 초신자에게 받고 당황해서 버벅거릴 때가 있진 않았나요? 이럴 때 우리의 생각을 정립해 줄 짧지만 강력한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구원을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사람이 죽으면 성(천국)에 들어가거나 심연(지옥)에 빠지며, 구원은 다리를 건너기 위한 옳은 답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구원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은 “나에 관한 옳은 것들을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가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사실, 신약 전체에서 예수님은 ‘영생’을 단 한 번만 아주 분명하게 정의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정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영생 = 하나님을 아는 것

보다시피 예수님은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하셨다. 둘의 차이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하나님에 관해서 안다. 심지어 무신론자들도 하나님에 관해서 안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은혜의 선물로 내가 그분의 사랑하는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풍성한 삶, 매 순간 감사로 흠뻑 젖은 삶,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삶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사건과 일, 난관 속에서 바울이 말한 “그 부활의 권능”(빌 3:10)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우리 삶의 매 순간이 하나님과 동행할 기회, 하나님과 대화할 기회, 하나님을 즐길 기회, 하나님께 의지할 기회, 하나님께 감사할 기회, 하나님이 필요함을 느낄 기회, 하나님을 섬길 기회, 하나님 안에서 쉴 기회라는 사실에 깨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좋은 소식은 하나님이 이미 이곳에 계신다는 것이다. 그저 우리는 그분을 맞아들여 함께 시간을 보내면 된다.

도움이 필요하면 그분께 아뢰라. 그러고 나서 하나님이 주실 힘과 지혜, 좋은 아이디어를 기대하며 기다리라. 기쁠 때는 그런 기쁨을 주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찬양하는 시간을 가지라.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솜씨임을 알아보고 감사를 드리라. 세상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눈을 날마다 더 열어 달라고 기도하라. 하나님께 그분의 경험을 공유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라.

“아버지, 이 사람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이 나무를 창조하실 때 무엇을 생각하셨습니까? 주님이 창조하신 천지의 광활한 아름다움을 보시면서 얼마나 기쁘십니까?”

존 오트버그, 『내가 구원받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릴 때부터 들어온 구원은 그랬어요. 예수님 믿고 천국 가서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 이 말 중에 틀린 것은 하나도 없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 그분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죽으셨다는 것을 알고, 그 사실을 믿고 예수님이 나를 구원해 주실 분이라는 걸 시인하면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저자는 그것은 우리가 하는 착각과 같다고 말해요. 마치 ‘구원이라는 다리를 건너기 위한 옳은 답을 아는 것’과 같다고요. 실제로는 그런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그리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것은 하나님과 매 순간을 동행할 때 이루어지고요.

이 부분에서 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다는 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알지 못하는 저희 아버지도 술술 말할 수 있으시거든요. (엄마랑 제가 꽤나 반복해서 말했나 보더라고요) 그러나 아버지가 진정한 구원을 얻었느냐는 질문엔 누구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아버지는 예수님에 관해 알아도 예수님을 알지는 못하시니까요.

저자가 말하는 예수님을, 하나님을 아는 법은 그분과 매 순간 동행하는 겁니다. 신학 공부를 하는 것도, 성경을 달달 외우는 것도, 선행을 하는 것도,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매 순간 모든 생각을 그분께 아뢰고 그분과 동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동행을 통해 미래에 있을 천국의 삶이 아닌 지금 부활을 경험하는 거죠. 최근 제 하루를 돌아봤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늘 할 일들, 먹고 싶은 것, 친구들과 톡으로 주고받은 싱거운 농담들을 생각하며 근심하거나 키득대는 저만 가득하더라고요. 제 하루 속에 예수님은 짧은 아침 큐티와 자기 전 다 끝내지 못한 일들을 생각하며 “주님, 저 어떡해요?”라고 칭얼대다 그냥 자버릴 때 빼고는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구원을, 영생을 얻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과연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지금 구원을 잃은 것은 아니겠지만요.) 이제 다시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되시는 예수님께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고 그분과 매 순간을 함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구독자님은 예수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그분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 하루, 주님과 함께하며 좀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보내 보면 어떨까요? 그분을 알수록 구원의 의미를 더 실감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