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보통 퇴근 후에는 한강을 따라 잠수교에서부터 노들섬 근처까지 뛰어갔다 오곤 하는데요. 🏃🏻‍♂ 어떤 날은 힘들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만히 살펴보니, 목적지에 다다르기만을 고대하며 앞만 보고 달리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풍경을 음미하며 뛸 때 좀 더 가뿐히 뛰게 되더라고요. 구독자님을 더 가뿐히 뛰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닐까요?

곧 겨울이 올 듯이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면, 슬슬 다음 해를 준비하는 움직임들을 보게 돼요. 저도 요즘 제가 속한 공동체에 다가올 변화들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부서가 개편되기도 하고, 또 예배 순서나 형식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중 납득이 가지 않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친구들과 "그건 진짜 아니지 않아?"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이 책이 그런 제 모습을 콕 집어 주의를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비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우리가 늘 하던 방식에 대한 감정적 애착을 버려야 한다면서요. 이외에도 우리가 교회를 죽음으로 내모는 흔한 실수와 몇 가지 해법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자, 소생한 교회들에 대한 우리의 해부 결과, 발견된 놀라운 사실을 공개하겠다. 소생한 교회들은 숫자를 센다. 그런 교회에는 점수판이 있으며, 그중 많은 교회가 점수판을 확장했다. (…)

소생한 교회들의 리더들은 이런 도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도구를 절제 있게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점수에 대한 교회 리더들의 반응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출석 교인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면 그들은 스스로에게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소그룹 참여 숫자가 줄어들면 그들은 소그룹 활동을 더 강조했다. 회심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들은 전도에 박차를 가했다. 사역 참여가 늘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사역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부분에서 놀라웠던 사실은 그들이 중요한 것을 측정할 뿐 아니라 서너 가지 척도로 점수판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 확장된 점수판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다가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소생한 교회들의 리더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제자들을 키워내고 있는지 판단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제자들은 예배를 위해 모인다. 제자들은 소그룹으로 모인다. 제자들은 남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제자들은 사역에 참여한다.

이 점을 깨닫고서 큰 소망을 얻었다. 소생한 교회들은 숫자를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 그 교회들은 제자들을 키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로 이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이 해부를 마무리하고 싶다.

톰 레이너,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많은 교회가 숫자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많은 사람이 수적 성장으로 교회의 가치를 매기곤 했습니다. 다행히 이제 그런 시대는 저물어가고 질적 성장에 눈길을 돌리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저는 이런 변화가 참 반가웠어요. 숫자는 실속이 없어 보였거든요.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이들만 늘어날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누군가 숫자를 따지려고 들면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오해하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숫자를 아예 세지 않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꽤 충격적이었어요. 그는 숫자가 현재 우리의 상태를 확인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숫자를 세면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순종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고요. 다만 우리가 이 과정에서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을 당부해요. 우리가 수적인 반등을 이루려는 게 아니라 책임에 반응하기 위함일 뿐이니까요.

오늘의 한 장을 살펴보며 숫자를 대하는 관점에 변화가 있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내년 사역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숫자의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결단이 서기도 했고요. 어느 영역에서 숫자가 줄고 있는지, 혹은 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변화를 단행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과 기대가 생겼거든요.

구독자님도 2024년에는 뭔가 다른, 좀 더 생명력 있는 사역을 고민하고 계세요? 항상 해 오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이 행하시려는 일에 마음을 열고 과감히 변화를 주어야 할 영역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세요. 그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기도하면서 움직일 때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노력에 복을 더해 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