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지난 긴 연휴에 이어 오늘까지, 쉴 틈이 많은 요즘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저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꽤 바쁜 휴일을 보냈는데요. 모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교제하기도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못했던 영혼들을 심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오늘은 또 하루를 어떻게 채워보면 좋을까요? 우리 영혼에 유익한 책들을 줄줄이 꺼내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은데...👀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서로 마음이 맞아 사는 게 아닙니다

제가 이성 교제를 하면서 하나님께 구하는 두 가지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 첫째,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하기 보다 하나님의 비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나란히 걸어가게 해 달라는 것. 우선순위를 뒤흔드는 유혹에도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는 힘과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 둘째, 이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빚어져 가는 것. 연약한 모습들을 서로 돕고 섬기며 건강하게 세우도록. 이 두 가지를 두고 틈틈이 기도하고 있는데요. 마침 오늘 소개할 책 속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담겨있더라고요.

하나님의 큰 뜻이 가정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유 없이 가정을 만드시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분명한 목표가 없이 한 결혼과 그렇게 꾸린 가정에서 우리는 늘 헷갈립니다. 뜨거운 사랑만으로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는 가정은 행복합니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동물적인 삶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정에 주신 사명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복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 복이 무엇입니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것입니다. 피조물의 지배를 받으며 사는 게 아니라 다스리며 사는 권세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함께 그 사명을 위해 살아갈 때 아름다운 가정이 됩니다. 결혼은 서로를 기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부부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서로에게 기쁨이 주어집니다. 결혼 관계 안에서 성숙함에 이를 때 그 가정을 통해서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가정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찾아보십시오. 행복은 덤으로 주실 것입니다. (…)

부부로 산다는 것은 사명입니다. 배우자가 나를 만나 행복하다, 인생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생명을 걸고 섬겨야 합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인데 저 원수를 만나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내가 잘난 것은 나와 함께하는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가를 통해 증명되어야 합니다. 나를 만나 저 사람이 잘 되었다는 결론이 날 때까지 각자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부부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 속에서 만나게 하신 경륜을 깨닫고 한 몸이 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안 맞는 사람과 살게 하셨는가’ 하고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내치지 말고 서로가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함께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규현, 『가정을 말하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정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행복을 이루어 가는 의미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관계"임을 강조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는 정도로 그칠 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혼자만 잘난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 배우자를 섬기고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이 밖에도 다양한 성경적 가정의 원리들을 제시하고요.

그러면서 그는 "행복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말해요. 저는 이 문장 앞에 멈춰 서게 됐어요. 성경적 원리대로 부부 관계를 가꾸지 않아도 행복하게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실제로 그런 부부들을 미디어나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자는 "행복은 인간의 의지나 열정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세상에 떠도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메시지들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메시지는 꼭 시편 기자의 고백과 닮아있기도 해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

구독자님의 배우자와의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혹은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나요? 다른 것은 다 있는데 하나님이 빠져 있지는 않나요? 오늘, 하나님의 의도에 합당한 부부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하나님을 중심에 둘 때, 하나님이 우리의 행복을 책임져 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