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E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떴던 슈퍼 블루문을 구독자님도 보셨나요? 이번에 안 보면 14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저도 가족들과 와글와글 모여서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불쑥 커지고 밝아진 달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도 어느때보다 더 크고 밝게 비추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이거냐, 저거냐, 그것이 문제일까?

구독자님은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가요? 저는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에요. 고민하느라 시간을 쏟기보단 일단 하고 후회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요. 때로는 "나 해 봤어! 근데 안 되더라?"라고 말하는 게 일종의 성과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결정들이 있지요?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살아야 할 집을 고를 때나, 직장을 구할 때, 예비 배우자와의 미래를 결정할 때, 또는 몸이 아파 치료를 해야 하는데 다양한 치료 선택지가 있을 때처럼요. 단번에 결정하고 그 결과를 가볍게 넘기기엔 너무나도 중요한 선택들 말이에요. 그럴 때 구독자님은 어떻게 하나요? 여기, 그리스도인으로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있어요.

선택은 우리의 힘을 소진시킨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 에너지’를 잘 관리할 줄 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어지러울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이세벨 여왕이 자신을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에 엘리야는 선지자 직업을 버리고 죽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자 하나님이 긴 타임아웃을 선언하셨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낮잠을 자고 배불리 먹고 자고 또 자면서 40일 동안 쉼과 기도와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 뒤에야 어떻게 할지를 결정했다. 회복된 엘리야는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에 따라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었다. 덕분에 그의 결정은 40일 전에 내릴 법한 결정과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지치거나 낙심하거나 두려운 상황에서 평소 같으면 절대 내리지 않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릇된 마음 상태에서는 옳은 행동을 선택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미룰 줄 안다. 불안한 마음과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열에 아홉은 어리석게 선택한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 좋은 결정을 내리려면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평안과 격려가 필요하다.

존 오트버그,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

저자는 감정적으로 어지러울 때는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미루라고 합니다. 단지 내 감정이 차분해졌을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부터 평안과 격려를 얻은 후에 선택을 하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전에 읽었던 팀 켈러의 『죽음에 관하여』의 내용이 생각났어요.

"그냥 하루 단위로 살면서 ‘당면한 일만 하면’ 된다.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게 하라. 현실감이 찾아들고 마침내 고인을 놓아 보낼 수 있게 되면, 그때 더 좋은 상태에서 당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된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

팀 켈러가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때가 바로 오늘의 저자가 말하는 '감정적으로 어지러울 때'이고, '고인을 놓아 보낼 수 있게' 되는 순간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라는 것이 연결되었어요. 하나님이 마음이 혼란한 엘리야를 40일간 돌보시며 타임아웃과 쉼을 갖게 하신 것처럼,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릴 때도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평강 안에서 거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선택하게 도우실 것임을 깨달았어요.

최근의 선택을 되돌아보니 나에게는 그런 하나님의 임재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나도 이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즉각적인 결정쯤이야 수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하나님이 제 마음에 없었던 거더라고요. 그런 결정에 더 후회하기 전에 잠시 내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구독자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계신가요? 마음이 어지러우신가요? 잠시 선택을 미뤄두고 하나님의 평강 안에 거해 보세요. 나의 의지가 아닌 주님의 뜻대로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