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여름 휴가 다녀오셨나요? 제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휴가'를 앞으로 더 달려나갈 힘을 얻는 영적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의미로 'Retrea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 구독자님에게도 이번 휴가가 그런 시간이었을까요? 남은 하반기에도 믿음의 경주를 계속할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특별한 동력을 공급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돈이 결정하게 두지 말아요

요즘 돈 쓸 일이 많으시죠? 저도 올여름에는 부쩍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중에는 큰돈을 들여야 하는 것도 있었는데요. 제 기준에서는 부담을 감수해야 할 정도의 금액이라 오래 고민하고 또 잠깐 하나님께 묻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그러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셨지만, 끝내 제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카드를 긁고 말았습니다. 😖 그 이후, 하나님이 나를 시험하시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만큼 이웃들을 물질로 섬겨야 하는 상황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사심을 채우는데 남김없이 쓰느냐고 정작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 들고 온 이 한 장에 그날의 제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 얼마나 찔리던지! 그때 그 결정이 참 어리석은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크리스챤은 재물을 섬기지 말고 재물을 사용하라는 고귀한 부르심을 받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경제적인 결정들을 하나님께서 내리도록 맡길 때는 재물을 사용하게 되지만, 반대로 우리의 경제적인 결정들을 재물로 하여금 내리도록 허락할 때는 재물을 섬기게 된다. 우리의 결정들을 누가 내려줄 것인가? 우리는 하나님이냐 재물이냐를 정직하게 결정해야만 한다.

우리는 어떤 집을 살 때 하나님의 부르심에 근거해서 사는가 아니면 그만한 돈이 있기 때문에 사는가. 우리가 새 차를 살 때에도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 사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차를 사도록 지시하셨기 때문인가. 만일 우리가 하거나, 하지 않는 일을 돈이 결정한다면 돈이 우리의 주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거나, 하지 않는 일을 결정하신다면 그때는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것이다. 내 돈은 나에게 "자네는 살만큼 충분한 돈이 있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은 나에게 "나는 네가 그것을 가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나는 누구에게 순종해야 할 것인가?

우리들 대부분은 돈으로 하여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에 독재를 부리도록 허락을 하고 있다. 즉 어떠한 집에서 살 것인지,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떠한 직업을 가질 것인지 하는 것들을 돈이 결정한다.

만일 아내가 나에게 "우리 이것, 저것을 합시다"라고 말하는데 내가 "우리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안찮아! "라고 불평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어떻게 되었는가? 돈이 결정하였다. 보다시피 나는 "여보, 우리 같이 기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봅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아니고 돈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돈이 나의 주인이다. 따라서 나는 돈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리처드 포스터, 『돈 섹스 권력』

이 한 장만 살펴보면, 저자가 우리의 두 손 두 발을 묶고 완벽한 금욕주의자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오히려 "완벽한 개인적 금욕주의는 좋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러한 은총의 소산을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온 것으로 알고 즐거워하는 자들"임을 강조하거든요. 다만 필요 이상으로 집을 계속 사들이고 필요 이상으로 옷을 사느냐고 하나님 나라의 보다 커다란 선을 위해 돈을 사용하지 못하는 탐욕을 경계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우리는 돈을 정복하고 그것을 비경제적인 목적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돈은 보다 큰 목표들을 위해서 붙잡혀야 하고, 복종해야 하며 사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돈을 하나님의 나라를 진척시키는 일에 사용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만일 우리가 하는 일이 기껏 해야 돈을 일상적인 일에나 쓰고 보다 위대한 목표를 위하여 활용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비극인가"라며 독자들을 도전해요.

또한 우리에게 영적인 통찰력을 가질 것을 더불어 부탁합니다. 우리에게는 순간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릴 지혜가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통찰력은 "하늘에 계신 모니터와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서 얻어지는 영적인 감각과 하나님의 역사를 발견하기 위해서 인생의 대로를 샅샅이 뒤지고 다닐 용기에 달려 있다"는 팁까지 친절하게 제시해 줍니다.

구독자님의 가장 최근 지출은 무엇이었나요? 혹시 구독자님도 오늘의 한 장을 읽어내려오며 저와 같은 찔림을 느끼셨을까요? 내 힘으로 벗어나기 쉽지 않은 돈의 미로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승리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