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며칠 전, 평소와 같이 예배를 드리는데, 새삼 제 바로 앞에 앉은 이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찬양 한 구절 한 구절 내뱉을 때마다 들썩이는 어깨가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 '아! 하나님 정말 모든 영광과 존귀, 찬양과 경배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지' 하는 생각과 함께요. 구독자님도 지금 계신 자리에서 이렇게 온 힘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계시겠죠?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해요

구독자님, 행복하세요? 무엇 때문에 행복하세요?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 원로목사님은 성도들에게 이 질문을 자주 던지셨어요. 정말 요즘 성도들이 무엇을 즐거워하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돌아서면 까먹는 행복의 비결을 거듭 가슴에 새겨주시려고요. 그래서 목사님은 우리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냥, 그냥 행복하다"고 고백해 보라며 할 말을 가르쳐 주시곤 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좀 성의 없는 대답 같아 보일지 몰라도 사실 이 속에는 성경적 의미가 숨겨져 있어요. 그리스도인들이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함께 살펴볼까요?

하나님은 지금까지 아브라함과 계속해 오신 약속을 다시 되풀이해서 말씀하셨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창 17:2-7)

하나님은 반복해서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언약의 소나기를 퍼부으셨다. 이 언약 가운데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다. 이전의 말씀과 비교해 보면 반복되는 내용과 추가되는 내용이 있다.

먼저 반복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하나님께서 여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고, 내가 저렇게 한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확증해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신다. 둘째, 하나님은 다시 한번 아브라함의 후손을 심히 번성하게 하시고 가나안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너는 내 앞에서 완전하게 행하라”고 명하시고 난 후, 언약을 거듭 말씀하며 재확인시켜 주시는 걸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행함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행하여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믿음이란 이러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라는 신뢰에서 나오는 행함이다. 하나님은 하고자 하시는 것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이루실 것이다. 이처럼 전능자의 그늘 아래 머무는 자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약속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이재훈, 『전능자의 그늘 아래 머물리라 1』

'눈을 드니 주님 계시네 나를 안고'

제가 좋아하는 찬양의 노랫말인데요. 참 신기하게도 저는 이 문장이 늘 장면으로 그려지곤 해요. 그래서 이 찬양을 묵상할 때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평안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다른 이유 없이 하나님이 나를 안고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나는 그동안 무엇이 부족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을까' 돌아보면서 말이에요.

오늘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동일한 성찰이 있었어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실 때, 계속해서 “내가”를 반복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시는 부분을 주목해 보게 됐거든요. 특히, 이 장면에서 약속을 믿는 것(Trusting the Promise)과 약속하신 분을 믿는 것(Trusting the Promiser)을 구별한 저자의 통찰에 깊은 감동을 느꼈어요. "우리의 믿음은 약속하신 분을 믿는 것이다.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속하신 분"이라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절망스러운 상황에도 소망을 잃지 않을 이유, 여전히 감사를 고백할 근거가 충분하니까요.

결국 우린 하나님께 안겨가는 인생이라는 걸, 그러니 그의 그늘 아래 머물면서 쉼 없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기만 하면 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구독자님, 하나님의 그늘 아래서 마냥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남은 한 해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매일매일 많이 웃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