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E입니다. 한 주 한 주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것 같은데도 월요일은 유독 스펙터클한 것 같아요. 월요일을 무사히 지나고 나면 나머지 날들을 대응할 여력이 생겨요. 그래서 월요일 머릿속은 언제나 전투 모드예요.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한 주를 충만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고단한 한 주가 끝나가고 주말을 목전에 둔 금요일 밤,  구독자님은 어떻게 하루를 마무리 하나요? 친구, 동료들과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불타는 금요일(불금)을 갖거나, 주말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 혼자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죠. 설마… 금요일 밤까지 야근은 아니시겠죠? 🥺 (아, 안 돼…) 남들 불금을 달릴 때 부산수영로교회 교인들은 금철을 달린다고 해요. 금철? 금요철야기도회죠. 철야기도회가 시들해 지고 있는 지금도 부산수영로교회의 금철은 외부 교인들도 와서 함께 기도한다고 해요. 무엇이 그들을 금철로 이끄는 걸까요? 여기 한 성도의 간증을 함께 나눠봅니다.

금요철야기도회에 처음 참여하게 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사람들로 꽉 찬 예배당, 곳곳에서 기도회에 헌신하는 봉사자들, 젖병을 물고 유모차에 누운 아기, 그 아기를 돌보며 기도하는 젊은 엄마, 아이들은 물론 교복 입은 중고생에 청년들,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밤샘 예배였습니다. 각종 악기 소리가 울리자 성도들은 일어나서 손뼉을 치고 찬양했습니다. 몸을 흔들며 춤추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기도 소리는 뜨거웠습니다. 울부짖는 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중고생이던 70년대에 신앙생활을 하다가 40여 년 만에 교회를 다시 찾은 내게는 달라진 예배 모습이 적잖이 놀랍고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금요일이 되면 그날의 금요철야기도회가 그리워졌습니다. 결국 일주일 동안 대전에서의 생활을 마치면 금요철야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기차를 탔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이면 부산에 옵니다. 직장 일로 내려오지 못할 때는 영상으로라도 기도회를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퇴직을 해서 금요철야기도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저녁 식사 약속으로 또는 게으름 때문에 신앙이 흔들리면서 금요철야기도회를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영상으로라도 기도회에 참여하고자 했던 열정을 떠올립니다. 금요철야기도회에서만 특별히 만났던 하나님의 사랑을 애써 기억해 내어 돌이키곤 합니다.

금요철야기도회는 가족의 아침을 챙기느라 시간에 쫓기는 새벽예배나 주일예배, 수요예배에서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목놓아 아버지께 다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울어도, 춤을 춰도 흉볼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아버지를 찾는 시간입니다. 이런 금요철야기도회가 있기에, 함께 중보해 주는 분들의 기도가 있기에 저는 또 오늘을 버틸 힘을 얻습니다.

찬양하고 춤을 추는 성도들의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함께 기도하도록 일깨워 주시는 목사님들의 통성기도와, 온 세대를 아우르는 이런 기도회가 어디 있느냐는 담임목사님의 축복의 말씀으로 시작하는 금요철야기도회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예방 수칙들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장에 새길 수 있는, 은혜가 충만한 수영로교회 금요철야기도회가 좋습니다. 이런 은혜를 주신 하나님이 정말 좋습니다.

김혜자 집사

철야 『이규현』

<철야>는 담임 목사인 이규현 목사님의 금요철야기도회에 대한 철학과 목회 현장의 실제를 담은 책이에요. 지금 이 시대에 왜 철야기도회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등을 목회적인 측면에서 풀어내고 있죠. 그렇다고 일반 성도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책이 아니에요. 저자가 교회를 향해 외치는 철야기도회의 중요성은 우리 같은 성도에게도 해당돼요. 결국 기도회를 채우는 건 우리들이잖아요. 그렇기에 김혜자 집사님도 이렇게 간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자는 기도회에 말씀 선포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오히려 말씀 선포가 우선이라고까지 하죠. 말씀이 기도의 불씨를 일으키는 힘이고 기도의 방향과 초점을 잡아준다고요. 즉 철야기도회가 목적 없이 장시간 기도만 하는 기도회가 되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끌게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렇기에 기도회는 또다른 예배의 자리인 것입니다. (근데 기도를 왕창 곁들인…)

그런 철야기도회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모두 중보기도자가 된다고 말해요. 각자의 기도 제목만으로 밤을 샐 순 없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여 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중보하고 부르짖는 중보자로 변모하게 되지요. 그 사명과 기도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모교회 따로 있음에도 수영로교회에 모여 금요철야기도회에 동참하고 있어요.

구독자님, 이번 금요일에 뭐 하세요? 함께하는 기도로 한 주를 버틸 힘을 얻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