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장 속 ‘사회 변두리에 있는 자’와 ‘가장 자격 없는 사람들’은 아주 남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니까요. 우리의 삶에도 욕심과 실수와 상처가 있고, 내가 자초한 문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투성이의 삶일지라도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환영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문제가 예수님을 만난 그 순간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한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씨름하고, 잘못을 돌아보고, 때로는 망가진 관계를 다시 마주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어리석음과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감정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고요.
그런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부족함까지 완벽하게 감당할 힘이 있을 리 없겠죠.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에게는 너그러우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완벽함을 기대하고, 그 기대가 무너지면 쉽게 실망하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때로는 상처를 주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타인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가 바라는 완전함을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기보다, 서로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시선을 사람에게서 주님께로 돌려야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다 해내야 한다는 마음도, 저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도 잠시 내려놓고, 우리의 부족함을 이미 알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죠. 사람이 내 기대를 채워주지 못할 때마다 실망하는 대신, 내가 기대고 의지할 분은 오직 주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면서요.
그러고 보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도 참 은혜라는 생각이 들어요. 완벽하지 않은 내가 오늘도 눈을 뜨고, 일하고, 먹고, 웃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는 것.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았어도, 부족한 나를 여전히 주님이 품고 계시다는 사실만으로 오늘은 이미 충분히 귀하고 소중합니다. 그러니 서로의 부족함에 너무 쉽게 실망하지 않고, 나 역시 모자란 죄인임을 기억하며 조금 더 서로를 긍휼히 여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주님께 맡긴 채, 주님이 허락하신 평범하고도 귀한 하루를 감사히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구독자님, 우리는 모두 부족하고 서툴지만, 그마저도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보듬어 주십니다. 그러니 서로의 부족함에 다치고 실망한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의 시선을 다시 주님께 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조금 더 너그럽고,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길 기도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