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뼈까지 시린 추위를 무사히 이겨내고 보니, 어느새 1월 말에 와있네요! 새해 첫 달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계획했던 일들을 완벽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면, 2월에는 놓쳤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좀 더 촘촘히 계획을 세워 꼭 이뤄보자고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가장 중요한 두세 가지 일이면 충분해요!

설 연휴를 어떤 시간으로 채우셨나요? 저는 연휴 내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설 특선 영화 몇 편을 줄줄이 보고,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들을 몰아 보는 달콤한 시간을 가졌어요. 🍿 사실 이때를 선용해서 그간 놓쳤던 기도 제목들을 하나하나 아뢰고, 꼭 읽으려던 책을 꺼내 보려 했는데, 듣기 좋은 계획으로만 그치고 말았네요. 늘 그렇듯,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우리는 영혼에 좋은 것들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미루곤 하니까요. 혹시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오늘 이 한 장을 천천히, 느긋하게 읽어 보세요.

그는 윌라드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제가 바라는 제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수화기 반대편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윌라드와 통화할 때면 항상 긴 침묵이 흐르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이윽고 윌라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삶에서 바쁨을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하네.”

오트버그가 다시 물었다. “혹시 다른 건 없습니까?”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윌라드의 음성이 들려왔다. “다른 건 없어. 바쁨은 우리 시대에 영적 삶을 방해하는 큰 적이야. 삶에서 바쁨을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하네.”

이야기 끝.

(…)

마가복음 6장에 우리는 몇 주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한 끝에 몹시 지친 제자들을 만날 수 있다.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 6:31). 이렇게 바쁜 적이 있는가? 아마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매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너무 바빠서 지칠 대로 지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레모스〕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 6:31).

예수님은 자주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주기적으로 몰래 빠져나와 기도를 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습관이었다. 특히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바빠지고 유명해지실수록 더 자주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다.

대개 우리는 정반대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삶이 바빠지고 정신이 없어질수록 한적한 곳으로 가는 시간이 줄어든다.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 기도하고, 시편을 읽고,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사라진다.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몸을 따라잡을 시간이 사라진다.

하지만 바쁠수록 조용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혹시 지금 변명거리를 떠올리고 있는가? “전업주부라 시간이 없어.”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일해야 하는 직업이라.” “나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내가 주의력결핍장애를 앓고 있어서.” 잠깐! 생각해 보라. 예수님도 조용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셨다.

다시 말한다. 예수님도 조용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셨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도 당신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과 살아 있는 관계를 맺어 매일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분과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내야 한다. 모든 것을 멈추고 그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존 마크 코머, 『슬로우 영성』

오늘날 크리스천들의 영적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탈기독교 문화들을 쉽게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쁨’이라고 답해요. 사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악해서, 누가 봐도 불쾌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고 “성경책을 펴고도 휴대폰을 힐끗거리거나, 매일 밤 지친 몸을 소파에 누이고 밀린 넷플릭스 드라마를 따라잡거나, 인스타그램에 중독되거나,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하거나, 축구 중계를 빠짐없이 챙겨 보느라 바쁜 삶의 형태"로 찾아온다고요.

요즘 어떤 일로 바쁘신가요? 저는 저자가 '디지털 중독'에 관해 이야기할 때 변명의 여지없이 양심에 찔리더라고요.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에 정신이 팔려서 영혼을 살찌우고 회복시키라는 작은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나보다 더 나와의 교제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외면했던 어제오늘의 제 모습이 순간 스쳤거든요. 그런 제게, 저자는 “쓸데없는 일정과 습관들을 정리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삶을 단순하게 정돈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가이드로, 생활 수칙을 정하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요. 그래서 오늘부터, 유년 시절에 동그란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경건 시간과 여가 시간을 분별해서 지켜보려 합니다. 매일 시편 16편을 되뇌면서요!

구독자님,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일정을 조정할 준비가 되셨나요?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할 시간을 조금 내고, 그의 음성을 듣고, 나 자신을 쏟아 내고, 그저 가만히 앉아 쉬어 보세요. 하나님은 오늘도 "내게로 와서 ... 영혼을 위한 쉼을 찾으라"며 우리를 쉬운 멍에로 초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