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Y입니다. 연말을 준비하며 이것저것 챙기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연하장을 준비하고, 모이고, 사진 찍는 오밀조밀한 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반도 겨울의 제철 음식, 따끈한 붕어빵은 드셨나요? 모쪼록 따뜻하고 평안한 12월을 보내고 있길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좋은 사람, 좋은 통로     

연말엔 찾아 뵐 분도, 감사를 전해야 할 분도 참 많습니다. 1년을 무사히 보냈다는 축하의 마음과 더불어 안부를 묻는 때라서 더욱 그런가봐요. 한 해를 회고하는 12월,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함께 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번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살펴볼게요.

여호수아는 한마디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좋은 사람일까요? […]

여호수아는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동역자와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곁에는 바늘과 실처럼 갈렙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둘 사이는 매우 돈독했습니다. 광야 방랑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자 출애굽 당시의 장정 중에서는 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둘은 철저히 형제처럼 서로 도와주고 하나 되어 아름답게 동행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외톨이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나쁜 사람이란 나뿐인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란 조화로운 사람을 뜻합니다. 여호수아가 좋은 사람인 이유는 아름다운 동행을 해 준 동역자가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신앙 인물들에게는 좋은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는 바나바와 실라였습니다. 느헤미야에게는 에스라가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도맡았고, 에스라는 율법을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홀로 할 수 없습니다. 좋은 기도의 동역자, 영적인 친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둘째로, 여호수아는 좋은 후계자이기도 했습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수 1:1).

여기서 ‘수종자’란 종을 의미합니다. 여호수아가 대단한 것은 80세가 되도록 모세의 시종 역할을 잘 감당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전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좋은 학생이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제자가 좋은 지도자가 되는 법입니다. 여호수아는 속이 매우 깊고 진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수종자였던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은 후 그의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배턴 터치, 즉 연결점이 중요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자기만 잘살고 망하는 것을 저주라고 합니다. 우리는 은혜의 막장이 되지 말고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천 대까지 흘려보내야 합니다. 자녀에게 쓴물을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부모님이 행복하고 좋은 사람이면 ‘내리사랑’, ‘올리효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여호수아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그가 어떤 만남에 있어서도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고, 멈춤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에게서 여호수아에게로, 여호수아에게서 갈렙에게로 말입니다.

김문훈, 『성경 인물 열전』

함께 하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생명의삶」 큐티 본문은 여호수아서입니다. 모세의 뒤를 이어 하나님 명령을 따라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분배하는 리더의 면모가 돋보이죠. 오늘의 한 장에서는 그 신앙의 리더십 속 ‘좋은 사람’ 으로서의 여호수아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호수아의 인간관계를 살펴보면서요.

오늘의 한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호수아는 좋은 동역자였고, 사역의 멋진 후계자였습니다. 맡겨진 역할에서 주변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죠. 일종의 파이프라인(Pipeline) 역할을 잘해낸 것입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고, 멈춤이 없게’ 말이에요. 좋은 사람으로서 여호수아의 이런 면모는 똑같이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할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됩니다.

오늘의 한 장을 보며 떠오른 경험이 있어요. 언젠가 레터에서 제 본업이 코드를 보는 일이라고 했었는데요, 일을 하고 만든 작업물을 서버에 올리려고 보니 계속 에러가 나고 막힌 적이 있었습니다. 작업한 코드 자체엔 이상한 점이 없었는데도요. 원인이 뭔가 들여다보니 서버에 올리고 실행하게 하는 ‘파이프라인’ 설정, 즉 통로에 문제가 있었던 거였어요. 일을 열심히 했어도 파이프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소용이 없었던 것이죠. 통로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나만 뭔갈 한다고 끝이 아니란 걸 느꼈어요. 혼자 신앙생활 잘하고 있다, 중요한 사역을 맡았다 만족해도 이를 통해 주변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흘려보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비슷한 경험을 통해 체험한 셈입니다.

신앙생활이든, 어떤 일이든 우리는 관계 속에서 일하게 됩니다. 어느 지점에선가는 반드시 사람과 사람이 닿는 것이죠.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만 잘하고 땡, 나 혼자만 레벨업은 우리의 지향점이 아님을 오늘의 한 장으로 보며 확인합니다. 우리는 끝점이 아니라 파이프라인, 하나님께서 쓰시는 통로니까요. 우리는 여호수아처럼 좋은 사람,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이다’ 라는 저자의 말을 보며 여호수아처럼 좋은 사람, 은혜와 축복의 통로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독자님, 남은 2025년 회고의 시간에 우리의 ‘좋은 사람’을 함께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축복과 감사의 말을 전하는 거예요. 좋은 사람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요. 올 한 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사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따스한 연말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