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는 출석 인원이 줄어들었다. 목사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교인 수의 감소다. 피를 말리는 느낌이다. 당해 본 목사만이 그 고통을 안다. 아직 작은 교회보다는 교인이 월등히 많다. 그래도 교인 수가 줄어들면 도무지 목회할 마음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면 당회원들이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방에서 출석이 저조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목사가 힘을 얻어 열심히 일할까? 더욱 힘이 빠진다. 비참한 감정으로 몇 달 지나면 마음이 지옥으로 충만해진다. 그것이 목회의 모든 분야를 지배한다. 설교도 거기에 맞춰서 나온다.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갈수록 목회는 힘들어진다. 담임목사가 그러면 교회 전체가 그 분위기로 되어 간다.
[…] 목사의 태도는 보여야겠기에 계속 교인들을 격려하며 믿음을 지키라고 하지만, 자신부터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여기서부터 모든 약함과 실수와 실패가 나온다.
이런 상태로 오래가서 아예 마음속이 어둡고 답답하다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도 자주 이런 상황에 처한다든지, 아니면 마음의 상처와 어두움이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든지 하면 누구나 다 조금씩 또는 시시때때로 이런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계속해서 침몰하지는 않는다. 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 낸다.
우리가 보는 것은 상황이다. 상황이 나쁘면 눈과 마음이 거기에 고정되어 노예가 된다. 그래서 어둠을 섬기고 벗어나지 못한다. 목사는 교인 수만 세고 헌금이 줄어드는 것만 본다. 하지만 어둠은 오직 빛으로만 해결된다. 빛은 오직 하나님뿐이요, 하나님은 말씀으로 마음을 수술하신다. 다시 말하지만, 이 마음의 병을 치료하실 이는 오직 예수뿐이다. 어떻게 예수가 치료하시는가? 눈을 돌려 당신을 보게 하신다.
김기홍, 『복음 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