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오늘은 새로운 해의 첫 월요일이에요. 매주 구독자님을 찾아오지만, 오늘은 좀 더 특별한 만남처럼 느껴지네요. 아 참, 얼마 전에 최근 보내 주신 뉴스레터 피드백을 열어봤어요.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니, 그 한 마디에 힘이 불끈 납니다. 올해도 격려와 요청을 아끼지 말아 주세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흥미롭게도 다른 복음서에서는 제자들을 소개할 때 이름만 나열하는데, 마태복음에서만 유독 ‘세리 마태’라고 하면서 이름 앞에 ‘세리’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마태 본인의 부끄러운 직업을 나타내려는 겸손한 의도로 보입니다. 그의 직업에 걸맞게 마태복음에는 ‘두 드라크마 관세’, ‘네 드라크마 동전’, ‘달란트’(마 17:24, 27, 18:24) 등 마태에게 익숙한 화폐 단위에 대한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마태가 저자인 것을 뒷받침해 주는 추가적 증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신약의 첫 번째 책답게 독자들을 구약으로부터 연착륙을 시키려는 듯 전반적으로 유대적 성향이 강한 분위기와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믿지 않는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쓰였다고 봅니다. 마태복음에는 유대인들이 자주 쓰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는 표현이 15회 나옵니다(마 5:16, 45, 48, 6:1, 9, 7:11, 21, 10:32, 33, 11:25, 12:50, 16:17, 18:10, 14, 19, 23:9). 마가복음에서는 1회, 누가복음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과 선명하게 대조됩니다. ‘하나님’이라는 표현 대신 이러한 우회적 표현을 쓴 것도 전형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유대적 사고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대신 주로 ‘천국’(Kingdom of Heaven)을 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태복음은 유대적 성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복음의 보편성’ 또한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그분을 경배하기 위해 페르시아로부터 온 동방 박사 사건은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은 예수님이 유대인만의 메시아가 아닌 만민의 메시아이심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의 비유에서도 밭은 ‘세상’을 가리킨다고 가르치십니다(마 13:31). 21장에서는 하나님이 그분의 나라를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아 다른 이들에게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심으로(마 21:43) 복음이 유대인들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라, ‘만민에게 보편성’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더불어 사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만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마 16:18, 18:17), ‘모든 족속을 향한’ 지상 명령(the Great Commission)으로 서신을 끝맺는 것 역시 복음의 보편성을 잘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복음은 특정한 자 또는 특정한 민족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것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태복음은 강한 유대적 요소에 복음의 보편성이 더해진 복음서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김윤희, 『성경 에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