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세계 교회 역사를 톺아보며 교회가 형성된 과정과 시대마다 고개를 들었던 위협과 핍박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즈음 태동했던 계몽주의와 인본주의가 어떻게 기독교에 악영향을 끼쳤는지 말하고 있어요.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면서 믿음을 배격하고 결국 실제의 삶과 신앙을 분리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요.
그러면서 저자는 당시에 유행했던 관점, 이신론을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이신론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대신(요 8:32) 인간의 이성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상과 신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성을 강조하면서도 신의 존재와 창조를 긍정한다는 것은 아예 하나님을 부정하는 요즘의 모습과는 일견 달라 보이지만, 이 당시 사람들이 기독교 문화권이 보편적인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남은 최소한의 흔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신론적 시선이 절대 올바른 신앙관이 아니며, 오히려 무신론적 태도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인간의 이성을 연마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런 기조는 인간의 이성을 우상 숭배하는 것과 같습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실제로 프랑스 대혁명의 막바지에 이성을 최고의 존재로 칭송하던 행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 즉 인간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죠. 이런 이신론적 사상의 유행을 비단 18세기 프랑스의 모습으로 국한시킬 수는 없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이름만 바꿔가며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에요.
오늘날 역시 지식인이라 하는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부정하며 지혜는 인간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겉치레로 자기 이득을 위해 하나님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가장하기도 해요. 교묘하게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 그 본질이 어떠한가 들여다보면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없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오늘의 한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결국 교회를 흔들고 신앙을 박해하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자신이 이성적으로, 지혜롭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요. 이런 이들이 주장하는 사상에 속아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로 변질되지 않게 주의해야겠습니다.
오늘의 한 장을 보며 알 수 있는 점은 이런 잘못된 사상에 동조해 그 문화에 경도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뜻을 담고 있는 단어를 핵심 키워드로 삼는다고 해도, 멋들어진 말로 포장하더라도 그 실체와 근본이 어디에 있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지혜는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면서요.
구독자님, 모든 좋은 가치와 아름다운 것들은 우리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약 1:17). 세상에서 빛나는 가치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부정한다면 그 본질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단호히 그 가치를 거절하는 저희가 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