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지난 한 주, 무더위 잘 이겨내셨나요? 연일 푹푹 찌는 날씨에 너무 힘드셨죠? 🥵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 오랜 시간 밖에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일도 일이지만 이 더위에는 무엇보다 몸을 먼저 챙겨주시면 좋겠어요. 잘 쉬는 것도 지혜랍니다? 🍉 이번 주도 이 더위에 여러분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길 꼭 기도할게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근본적인 희망을 붙들어 보세요

저는 크게 욕심을 내거나 집착하는 게 없는 편이에요. 돈에도, 명예에도, 사람 관계에도요. 그런데 "나를 주체할 수 없는 분노나 불안, 낙심에 빠뜨리는 것, 그것 없이는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을 꼭 하나 뽑아보라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우상이라면 제게는 가족이 우상이 맞아요. 돈이나 친구가 없어도 저는 가족이 있어서 안전함을 느끼거든요. 또 최근 부모님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에 주체할 수 없는 불안과 절망을 느끼기도, 부모님이 없이는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제게 오늘 이 한 장이 단순히 "가족들을 사랑하지 말고 하나님만 사랑하라",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그런 벌을 주신 것이다", "가족을 잃는대도 슬퍼하지도 말라"고 말했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책을 덮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오히려 오늘 이 한 장이 제게 자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또 클락슨은 우리가 하나님보다 인간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사실 ‘많은 이가 자기 원수까지도 신으로 삼는다.’ 하나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려 애쓰기보다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자유와 재산과 생명이 위태로워질까 봐 더 큰 근심과 불안과 당황과 염려에 빠질 때 그렇게 된다.” 과연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대량생산하는 공장이다.

희망이 있을까? 그렇다. 우상을 그냥 없앨 수는 없고 대체해야만 함을 이제부터 깨달으면 된다. 그냥 뿌리 뽑으려 하면 우상이 되살아나지만 다른 것을 대신 들여놓으면 해결된다. 다른 것이란 무엇일까? 물론 하나님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이란 그분의 존재를 믿는 막연한 신념이 아니다. 그것은 웬만한 사람에게 다 있지만 그들의 영혼에는 우상이 득실거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 생생하게 만나는 것이다.

당신은 존재의 심연에서 하나님의 복을 들었는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 1:11)라는 말씀이 기쁨과 힘의 끝없는 원천인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성령으로 말미암아 느꼈는가? 야곱이 받은 것이 바로 그 복이다. 성령으로 말미암는 그 복이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것이 되었다.

이것만이 우상숭배를 퇴치하는 묘약이다. 이 복이 있어야만 우상이 필요 없어진다. 야곱처럼 우리도 대개 ‘온갖 엉뚱한 데서 복을 구하며’ 살다가 그 후에야 이 복을 발견한다. 마침내 이를 발견하려면 대개 다리를 저는 연약함을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복을 가장 많이 받은 수많은 이가 저는 다리로 기뻐 춤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 켈러,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저자는 단순히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책망하며 겁을 주지 않고, 또 윤리적인 강령만 들이밀면서 그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명령하지 않아요. 대신 그는 복음의 핵심을 제시합니다. 왜 그가 복음의 핵심을 제시했을까. 그는 이것만이 우상 숭배를 퇴치하는 묘약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하나님은 그분이 주신 선물들을 잘 누리고 즐거워하는 우리에게 분노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것이 없이는 불안과 분노와 충동에 지배를 받는, 평안과 안전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분임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만 계시다면 제게 정말 필요한 부와 건강과 사랑과 명예와 안전은 다 있는 것이며 결코 잃을 수도 없습니다"라고 고백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다시 복음으로, 하나님의 무한하고 영원한 사랑으로 초대하는 것이죠.

저자 역시 우상으로 힘들 때면 예수님을 생각한다고 고백합니다. "나를 위해 자진해 그 최악의 풍랑을 정면으로 받아 내며 순복하신 그분을 떠올린다. 예수님이 그 끔찍한 풍랑 속에 가라앉으셨기에 나는 인생의 다른 어떤 풍랑도 두려워할 것 없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보배로 삼으시려고 하늘의 모든 보화를 버리셨다. 우리가 그분께 보배로운 백성이기 때문이다(벧전 2:9-10). 그리스도는 당신에게 그분의 부를 쏟아 주셨다. 하나님이 당신을 돌보시며 안전하게 지켜 주심이 십자가로 입증되었다. 나를 불안에서 구원하시고, 설령 내가 그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내게 영원한 평안과 안전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셨다."

돈을 잃는 것, 명예를 잃는 것, 사랑을 잃는 것, 가족을 잃는 일에 슬픔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슬프죠.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도 저자는 슬픔과 절망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슬픔과 절망은 크게 다르다. 절망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다. 위로 받을 길이 없다. 궁극적인 것을 잃었을 때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둘의 차이는 우상숭배"라고 말해요.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유한한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기대어 살 때,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나 불안, 낙심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는 않는 거죠.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가정의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 내게 영원한 평안과 안전을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리라 굳게 믿었던 우상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내게 근본적인 만족을 주시는 하나님을 모시게 됩니다.

구독자님에게는 복음이 기쁨과 힘의 끝없는 원천이 되고 있나요?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 곧 그분 안에서 내게 주어진 것을 날마다 더 깊이 이해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받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령이 우리 마음의 가장 근본적인 희망을 사로잡아 주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