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E 인사드립니다. 올해는 장마가 살짝 빨리 와서 벌써부터 습하지만 촉촉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장마가 이렇게 빨리 오고 가면 찜통 더위도 덩달아 빨리 오겠죠? 부디 올해 여름을 모두 무사히 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요

기독교 회사이고 [생명의삶]을 발간하다 보니 저도 같은 본문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편을 묵상하고 있는데요, 악인의 번성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73편) 자신과 민족의 현실에 한탄하기도 합니다(74, 77-79편). 감성 부족한 저이지만 시편 기자들의 고뇌와 하나님께 붙어 있으려는 노력이 처절해 묵상이 항상 즐겁지는 않습니다. 꼭 우리 삶 같잖아요. 하루 중 해야할 일 10가지 중 2-3개 겨우 해 내고 뻗으면서 “왜 이렇게 힘겹지?”라며 자책하는데 남들은 잘 해내는 걸 보면서 속상해 하는 제 모습이요. 그럴 때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번 한 번쯤은 대강 해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만 눈감으면 아무도 모를 텐데?” 하는 유혹이 속삭입니다. (이미 누구 눈에는 대강하는 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요. 😅) 그때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 준 한 장이 있습니다.

또한 사탄은 절대자를 두려워하기에 정면 승부를 못하고, 인간을 미혹하여 신을 의심하고 두려워하게 만든다. 신과 인간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계략이다. 결국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을 망가뜨려 하나님을 욕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지옥길로 가게 만든다(계 20:15). 사탄은 자신의 거짓만 인간에게 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까지 심으려 든다. 사실 그는 “세상 임금”(요 16:11)인 척하지만 “두려움의 노예”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탄을 무시하거나 무서워하지 말라. 그런 존재는 없다고 무시하다가 속는다. 반대로 무서워하면 늘 위협 속에 살아야 한다. 악의 세계와 악의 언어가 있음을 의식하되 강하고 담대하라. 하나님께 순복하고(약 4:7) 신의 언어로 무장하라(엡 5:17). 그래야만 교묘한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거짓된 협박에도 당하지 않는다.

악의 언어가 말을 걸어올 때 쉽게 대꾸하지도 말고(창 3:2) 혼자 묵상하지도 말라(막 2:8). 답을 모르면 하나님께 질문하고, 분명히 안다면 진리로 답하라. 신의 언어로 대응하지 않으면 인간은 언제든지 사탄의 반언어(反言語, anti-language)에 말려들게 된다. 왜냐하면 사탄은 하나님이 도와주실 수 없는 것을 자신이 도와줄 것처럼 속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금식 이후에 겪으신 세 가지 시험을 보라(마 4:1-11). 전형적인 마귀의 수법이 나오고, 모범적인 예수님의 대응법이 나온다. 마귀는 제안하고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그런데 마귀는 제안 자체가 거짓말이고 예수님은 대답 자체가 진리이시다.

이상준, 『신의 언어』

사실 힘겨운 건 괜찮아요. 근데 그것보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내가 싫고 두려운 것 같습니다. 못나 보이고 부족한 제 모습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부족한 모습을 외면하고 하기 쉬운 일들로 내 시선을 집중시키고는 합니다. 사실 그럴 때마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바라보고 대처하고 하나님께 의뢰하면 되는데 세상 눈초리가 두려워 사탄이 주는 유혹의 설득에 넘어가고 맙니다. “이렇게 힘든데 그거 좀 대충 한다고 누가 뭐래?” 그렇게 나는 조금씩 내 삶에 두려움을 강화하고 구원에서 멀어집니다.

저자는 사탄이 “‘세상 임금’(요 16:11)인 척하지만 ‘두려움의 노예’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는다고요. 그러면서 저자는 “신의 언어로 무장하라”로 말합니다. 혼자 악의 언어를 묵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큐티가 나를 악의 언어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최소한의 장치가 아닐까.

말씀을 곱씹고 믿음의 선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읽는 것조차도 싫을 만큼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눈을 들어 구원의 여호와를 바라보겠다는 고백하고, 힘들어도 여호와께 토로하는 솔직한 고백이 있기에 나도 두려움에 싸여 현실을 외면하고 포장하기 보단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맞서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매일의 큐티가 없었다면 지금보다도 더 유혹하는 말과 나의 처지에만 집중하고 더 강하게 두려움에 휩싸여 살고 있지 않을까요?

나의 부족함을 그대로 주님께 가저가야함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두려움도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든 것을 내어놓고 진리로 밝히 보여달라고 간구해야겠습니다. 더불어 묵상하기 괴로운 고난 가득한 시편 큐티도 나의 죄성 때문에 괴로운 것임을 기억하고 더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 구독자님도 하루하루 하나님이 주시는 신의 언어로 무장되어 거뜬히 살아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