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하나님이 친히 함께해 주실 거예요

오늘 소개할 책을 열어 보기도 전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마침 지난 주일, 특별 초청으로 강단에 서신 우간다의 선교사님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이 사역에 대해 들으시고, 그때 아프리카의 선교사가 되겠노라 결단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도대체 어떤 사역이길래 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감동케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나님이 내게도 선교사님과 같은 감동과 결단을 주시면 어쩌나(?) 염려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책을 열어보게 됐습니다.

번트는 내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목회에 관련된 안부를 먼저 물었다. 이어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는,

“다니엘, 프랑스와가 둘로스 단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해서 본부는 그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래서 기도와 의논 끝에 자네를 단장으로 초빙하기로 결정했다네. 프랑스와가 9월까지는 재직할 수 있으니까 금년 9월부터 단장직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데 올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기도해 보고 천천히 답을 해 달라는 번트에게 나는, 기도해 봐도 같은 대답일 것이라며 시일도 빠듯하니 다른 이를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정중히 사양했다. 얼마 후, 밖에 나갔던 아내가 들어왔다. 나는 재미있는 전화를 받았노라며 번트의 제의를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아내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여보, 그렇게 중요한 일을 기도도 한번 안 해 보고,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결정해 버리면 어떡해요. 평소 당신답지 않네요.”

“당신하고 상의를 안 해 보았다고? 아니, 뻔하지 않소? 금년 9월에 오라는데 교회에 오늘 통보를 한다 해도 이미 늦어요. 우리가 계획성이 없는 사람들로 비치는 것이야 설명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목회를 더 해야 본궤도에 오를 거요. 은지의 심장 수술이 금년 12월로 잡혀 있는데 수술할 때도, 또 그 후에도 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소? 또 파터노스터 출판사에서 써 달라고 한 책을 그때까지는 도저히 쓸 수가 없고, 둘로스에 가서도 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는 걸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소.”

나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의중을 물어보아도 답은 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기도도 한번 안 하고 결정했느냐는 아내의 지적에는 할 말이 없었다. 내게도 평안이 없었다. 그렇다.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아직 기도를 해 보지 않았다!

(…) 기도하며 성경말씀도 늘 함께 보았다.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라 지시하시는 말씀을 읽게 되었다.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보시옵소서 주께서 나더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 하시면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게 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 하셨사온즉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컨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출 33:12-14).

모세 같은 믿음의 용장도 이렇게 두려워한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그도 하나님이 동행하실 것을 확인한 후에야 움직였음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친히 가리라” 하신 것같이 내게도 그 말씀을 해 주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둘로스를 함께 타시겠다는 약속이다! 할렐루야! 그러고는 모세에게 하신 말씀으로 또 나를 위로하셨다.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

영어로는 “내가 네게 쉼(rest)을 주리라”는 말씀이다. 육체적인 쉼뿐만 아니라 정서적이고 정신적이며 영적인 쉼, 즉 마음의 평안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단장으로서의 업무가 부담이 되지 않고 기쁨으로 즐기며 할 수 있도록 도우시겠다는 약속이다. 그러기 위해 주님께서 친히 둘로스를 타시고 우리와 항해하며 진정한 단장과 진정한 선장이 되어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이 말씀은 우리 부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예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최종상, 『둘로스』

세계 곳곳을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한 둘로스의 사역 스토리를 살펴보면서, 자격이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열망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안타까운 심정만 있다면 하나님이 그들과 친히 동행하고 길을 열어가신다는 마태복음 6장 31절~33절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이 진리는 둘로스의 사역뿐 아니라, 저자가 둘로스의 단장으로 부르심을 받고 순종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그 "한 사람"을 부르시고 인도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둘로스의 수많은 간증들 가운데 오늘의 한 장을 뽑아보았습니다.

저자는 "자동문 이론"을 믿는다고 말해요. 멀리서 보면 자동문은 닫혀 있지만 센서가 물체를 감지하는 지점에 이르면 그 문은 자동으로 열리는 것처럼, 우리가 불확실성이라는 닫힌 문을 향해 믿음으로 걸어갈 때 하나님이 문을 여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는 이론이에요. 따라서 멀리서 문이 닫혀 있는 걸 보고 그냥 서 있기만 하면 문은 절대로 열리지 않으니, 문이 닫혀 있어도 우리는 계속 걸어가야만 한다고 권면합니다.

그의 믿음대로, 이 책 속에는 그가 둘로스 단장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의지하며 닫힌 문을 향해 걸어갔을 때, 그가 둘로스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빈틈없이 예비하신 은혜들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기록되어 있는데요, 오늘의 한 장에 담지 못한 몇 가지 스토리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둘로스 단장으로 서기까지 1년 정도의 여유가 필요했던 그에게, 1년간 임시 단장으로 있을 마이크 헤이를 붙여 주셨어요. 마이크는 약 5년간 둘로스 단장으로 지낸 베테랑인데요. 둘로스와 리더십 역할에 생소한 사람이 임시 단장직을 맡는다면 그 1년 동안 업무 파악만 하다가 끝날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마이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가장 적임자를 세워 주신 거였죠.

둘째, 교회 성도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특히 저자가 사역하는 영국 교회의 관습과 정서를 고려할 때 갑자기 사임할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러나 기도 끝에 하나님께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셔서, 마침내 교인들이 둘로스의 모습을 떠올리며 저자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또 이 귀한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떻게 더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게 했어요.

셋째, 사임 후 잠시 머물 곳이 필요했던 그가 목사관에서 계속 지낼 수 있도록 교인들이 배려해 주었어요. 집세를 내겠다고 하자, 교회에서 몇몇 교인들이 집세 명목으로 따로 헌금한 것이 있다며 정확한 집세 액수를 매달 전해주었어요.

넷째, 저자 부부가 이 사역에 전념하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딸들의 안정과 안전이었는데요, 교인들 중 세 가정이 아이들을 보살피겠다고 자원해 주었어요. 한 부부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며 돌보는 일에 선뜻 손을 내밀어 주었고, 다른 가정은 아이들이 오고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차에 태워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한 엄마는 학부모 모임이나 진로와 학업에 대한 의논이 있을 때마다 부모 대신 가 주는 수고를 지원해 주었어요.

다섯째, 둘로스에 가져가야 할 재정 후원이 절실한 가운데, 절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경로와 교회를 통해 매달 5백 달러씩 네 차례로 나누어 매년 2천 달려를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듣게 되었어요.

저자의 간증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정확히 때를 맞추어 어린 양을 예비해 주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고 누리게 하시는 분(딤전 6:17)"이라는 걸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 요즘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면서 하나님이 부르신 일 앞에 육체적·물질적 부담을 느끼던 제게, 오늘 이 둘로스의 스토리가 강한 도전으로 다가오네요. 이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기 보다,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의 관점으로, 또 하나님께서 이것을 원하시고 책임져 주실 것을 신뢰하며, 답 없이 순종할 것을 결단해 봅니다.

구독자님, 하나님이 오늘 구독자님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의 도전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맡기신 일 앞에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결국 이 일을 스스로 완성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쁨으로 순종해 보세요. 닫혀 있는 문을 향해 믿음으로 걸어갈 때, 마침내 여러분이 그곳에서 복의 근원이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충성된 하나님의 종이라 칭찬받는 은혜가 있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