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Y입니다. 오늘은 무척 감사한 소식을 하나 가져왔어요. 《노타임롱씨》와 함께 하는 구독자분들이 무려 1만 명이 되었답니다! 와아~👏 구독자님이 《노타임롱씨》을 사랑해 주신 덕분이에요. 한 명 한 명 모두가 소중한 이 만남, 항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오래오래 함께해요! 😘 이 기쁜 소식을 구독자님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오늘의 한 장을 읽고 아래의 배너도 꼭 확인해 주세요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빛이신 예수님을 바라봐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신앙서적계의 명고전입니다. 바로 『어거스틴의 참회록』이에요. 설교나 다른 책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있죠? 저 스스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요. 😅 죄 많은 한 인간으로서 저자가 남긴 진솔한 고백은 시대를 초월하는 울림이 있는 것 같아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회심하기 전까지 저자는 철학이나 점성술, 마니교에 심취하여 공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진리를 구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참된 진리가 하나님께 있단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회심한 후, 마침내 고뇌에서 벗어난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의 인도자 되시는 당신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으로 인해 나는 어두움에서 벗어나 내 정신의 눈이나 지식의 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주님의 변하지 않는 빛을 보았으며, 그 빛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빛은 흔히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빛이 아니었고, 그것을 훨씬 초월한 크고 밝은 빛으로서 만물을 두루 비추었습니다.

그 빛은 기름이 물 위에 떠 있듯, 땅 위에 하늘이 있듯 내 위에 항상 있는 빛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창조한 빛이었으므로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고 나는 그 아래 존재합니다. 무릇 진리를 아는 자는 그 빛을 알고, 또 그 빛을 아는 자는 영원까지 알게 됩니다. 그것은 곧 사랑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

나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갈 힘을 얻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중보자 되시며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시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까지는 그 힘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

그는 세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높은 것들보다 훨씬 뛰어나셔서 자신에게 순종하는 자들을 친히 일으키사 자신에게로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이 비천한 세상에서는, 자신을 위해 한 줌의 흙에 불과한 우리에게 거할 곳을 마련하사 순종하는 자들이 겸손을 배우고 그에게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사랑의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성 어거스틴, 『어거스틴의 참회록』

회심 전 저자는 세상의 철학, 허탄한 주술, 이방 종교가 자신을 옳은 길로 인도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방황의 방향만 바뀔 뿐, 어느 것도 그를 깊은 방황에서 구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비로소 저자는 진리의 빛을 따라 올바른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한 장 속 본문은 예수님만이 우리의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 되신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의 신앙 고백입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의 고백을 읽으며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 삶의 올바른 방향이 되신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깁니다.

구독자님,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원’을 의미하는 링(ring)과 ‘방황’이라는 뜻의 반데룽(wanderung)을 합친 독일어인데요, 환상방황(環狀彷徨)이라고도 합니다.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맴도는 현상을 의미해요. 소설가 황순원은 이 현상을 동명의 소설 《링반데룽》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보통 등산자는 자기가 목표한 곳을 향해 곧장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자신도 모르는 착각에 의해 어떤 지점을 중심으로 둘레를 빙빙 돌기가 일쑤인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링반데룽이라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왼편으로 돌기도 하고 오른편으로 돌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세찬 눈보라나 짙은 안개 속에서 대개 등산자는 이 환상방황을 하다가 종내는 조난을 당하게 마련인 것이다.“

오늘의 한 장을 보며 예수님 없이는 인간의 삶이 조난자가 겪는 환상방황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본질은 죄 가운데 조난당한 죄인이기 때문이에요.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방향은 잘 잡았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된 본성 때문에 모든 것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삶에서 겪었던 것처럼, 우리의 죄된 본성에서 시작된 환상방황(環狀彷徨)은 헛된 것을 쫓는 환상방황(幻想彷徨)이 되어 결국 우리를 죄 속에서 맴돌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빛이신 예수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죄로 조난당한 우리를 일으켜 참된 진리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니까요. 예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우리는 길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을 거예요. 마치 회심 전 저자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착각하면서요. 저자가 회심 전을 어둠으로, 회심 후를 빛으로 표현한 것 같이 크고 밝은 빛 되신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어둠 속 길 잃은 조난자와 다름없다는 것을 명심하려고 합니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고난주간에는 예수님을 묵상하며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스스로가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고(내가 어디에 있는지) 참된 구원자 되신 예수님을 따르는 방향(어디로 가야 하는지)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저자의 표현처럼 ‘주님의 변하지 않는 빛’을 길잡이 삼는 삶, 예수님의 은혜 가운데 사는 삶을 위해 기도하면서요.

구독자님,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예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느껴져요.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이번 한 주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삶의 방향이 되는 참된 빛, 예수님을 우리 모두 선명히 느끼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