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날씨가 푸근해지고 가지들마다 맺힌 꽃망울들을 보며 설렘을 느끼기도 전에, 날마다 번져가는 큰 산불 소식에 따뜻한 바람이 부는 이 날씨가 야속하게 느껴진 한 주였습니다. 애가 타고 속상한 마음에 멀리서, 또 가까이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는데요. 구독자님, 하나님이 이 땅에 기적같이 큰 비를 내려주시기를, 피해 지역과 주민들의 터전과 생활이 속히 회복되기를, 산불 진화에 애쓰는 모든 분들의 체력과 안전을 지켜주시길 우리 함께 기도해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그럴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방법

그리스도인으로 살다 보면 종종 현타(?)가 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최근 고등부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런 고민을 듣게 됐는데요.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게 무엇인지 물으니, 주일 저녁예배에 시간을 내는 일이라고 답하더라고요. 주일 오전예배에, 제자반에, 학년별 모임에 참여하는 건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는데. 주일 저녁예배까지(제자반 필참) 드리면 주일은 공부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하니 다음 날 부담이 된다는 거예요. 제가 교사인데도 너무x100 공감이 되더라고요 ^^ㅠ 저 역시 주말에 제 시간을 갖기 쉽지 않고, 이런저런 사역과 섬김에 부담을 감수하면서 제 수고와 물질을 쏟아야 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저만 그런가요? 우리 주변을 슬쩍 둘러만 봐도 피곤한 그리스도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잖아요. 구독자님도 그중 한 사람일 수 있고요. 오늘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포기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면서 롱런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지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생의 피로를 풀려면 첫째, 무엇보다 잘 쉬어야 합니다. 제때에 필요한 만큼 쉬어 주어야 합니다. 몸의 피로는 쉬라는 사인입니다. 그런데도 쉬지 않으면 결국 수명이 줄어듭니다.

하나님도 쉼을 명하셨습니다. 일할 수 있는 낮과 함께 쉼의 시간인 밤을 주셨습니다. 안식일도 주셨습니다. 사람의 몸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는 예배를 드리며 세상사로부터 몸과 마음과 영혼을 쉬게 하는 삶을 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니 쉬어야 합니다. 쉬어야 할 때는 쉬는 것이 순종입니다. (…)

그런데 아무리 휴식을 취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도 피로가 가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잠시잠깐 즐거울 뿐, 도무지 피로감이 풀리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 피로가 단순히 육체적이거나 일시적인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30-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을 때, 하나님을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정필도, 『믿음이 쉬울 리 없지요』

저자는 우리가 지칠 때, 잘 쉬어야 한다고 말해요. 쉬는 것도 순종이라면서요. 참 인간적이고 위로가 되는 권면 아닌가요? 대게 우리는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그래도 힘내야지"라는, 남아있던 힘도 빠지게 하는(?) 조언을 자주 듣곤 했잖아요. 그런 우리에게 일단 그냥 쉬어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한 사람의 번아웃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 고민한 흔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구독자님, 제때에 잘 쉬고 계시나요? 매일 필요한 만큼 적절히 쉬어가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들을 넉넉히 감당하시길 바라요. 그런데 아무리 쉬어도 무기력할 때가 있습니다.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어느 날 사역 환경이 어려워져 배로 수고해야 했을 때, 그땐 정말 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의욕도 없었거든요. 그랬던 제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된 건 거듭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제게 꿈도 주시고 약속도 주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였어요.

오늘의 한 장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제게 육적 회복과 더불어 영적 회복이 필요했던 거예요.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저는 좀 더 편하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해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순간 하나님을 잊은 거죠. 하나님이 제게 어떤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지,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무엇을 약속하셨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을 때, 하나님을 앙망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 삼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그 은혜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어 줍니다. 따라서 티끌과 같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만도 감격인데, 나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를 고백하게 해요.

그리고 눈을 들어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길에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지키시며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셨던 것처럼,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시고 친히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고 말해요.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담대히 믿음으로 순종하는 일뿐이라고요.

또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도 하는데요.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아가게 될 것(요 5:29)"과 "우리가 장차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이 우리에게 빛나는 면류관을 씌워 주시며, 우리가 흘린 눈물이 기억나지 않도록 큰 기쁨과 평강을 선물로 주실 것(딤후 4:6-8)"을 기억하게 합니다. 우리가 그 약속을 신뢰하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이 좁은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요.

구독자님,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게 힘이 들 때, 조금 쉬어 보세요. 쉬어도 힘들다면 그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 보세요. 하나님 사랑에 가슴 뛰게 하시기를, 지금 여기 계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시기를, 약속의 성취를 신뢰하게 하시기를요. 그래서 다른 모든 것을 다 해로 여기고 오직 그분만을 위해 살고 싶은 열망 주시기를 간구해 보세요.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오직 가야 할 그 집, 하나님의 나라를 목적 삼고 하루하루 오늘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구독자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