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Y 입니다. 새학년 새학기의 달 3월입니다! 책가방 메고 뛰어갈 학교는 없지만 병아리 시절(?) 추억 때문일까요? 3월이 되면 괜히 저도 같이 설레곤 해요. 근심 걱정 없이 놀이터에서 놀고 떡꼬치 먹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끔은 (혹은 자주? 😉)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린 시절 그때처럼 새롭고 즐거운 시작이 3월을 맞이한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말씀을 사랑할 때 남길 수 있는 신앙의 유산

오늘은 마음에 도전을 주는 교회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바로 안동교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동교회는 한국 교회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할 정도로 전통 깊은 교회예요. 약 11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에 대한 책인만큼 다양한 일화가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바로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것에 진심인 안동교회의 모습입니다.

최의숙 권사의 필사본 성경책이 전시되어 있는 하늘씨앗어린이도서관 맞은편 창가 쪽에는 작은 진열대 하나가 놓여 있다. 그 안에는 낡은 성경책 한 권과 국한문 혼용으로 빼곡히 적힌 또 다른 필사본 성경 수십 권이 전시되어 있다. 2009년에 하늘나라로 가신 박금자 권사의 유품이다. 박금자 권사는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다섯 남매를 삯바느질로 키우면서도 힘겨울 때마다 더 굳세게 신앙을 붙잡았으며, 그 증표로 100쪽짜리 노트 88권에 신구약 성경을 열 번이나 옮겨 적었다. 꼬박 12년이 걸린 일이었다.

“열두 번이나 대수술을 하셨으면서도 매일같이 흰옷으로 갈아입고 성경을 필사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지난 2014년에는 CBS 주최 ‘한국 교회 성경 필사본 전시회’에 어머니의 성경책과 필사본이 전시되기도 했어요. 관람객들이 값비싸고 진귀한 필사본도 많았지만,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손만 대도 부스러질 것처럼 낡은 어머니의 성경책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어머니의 신앙 유산 덕분에 저희들이 살고 있습니다.” [...]

1998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안동교회 본당 1층 친교실에서는 ‘성경 통독회’가 개최되었다. 봄방학 기간 동안 모든 교인들이 참여하는 성경 함께 읽기 운동을 펼친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6시까지 식사 시간과 간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성경 읽는 일에 몰두했다. 어른들이야 자기 의지로 하는 거니까 할 수 있다 해도 봄방학을 맞아 한창 뛰놀아야 할 어린아이들까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숨죽이고 성경책을 읽어야 했으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하지만 안동의 아이들은 다르다. 안동은 전통과 예절의 고장이다. 어른들이 성경을 읽고 계시는데, 떠들고 뛰어다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집 아이도, 뒷집 아이도, 옆집 아이도 아버지가 누구고, 할아버지가 누군지 다 알기 때문에 버릇없는 아이는 대번 소문이 돌고 부모로부터 곧바로 혼찌검이 난다.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동네가 바로 안동이다. [...]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디모데후서 3장 15절부터 17절까지의 말씀이다. 어려서부터 성경을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우리가 왜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말씀이다. 안동교회는 일찍부터 이 말씀을 실천해 온 교회다. 담임목사에서부터 장로, 권사, 집사는 물론 칠순, 팔순이 넘은 노인부터 초등학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인들이 항상 말씀을 읽고, 쓰고, 외우고, 묵상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유승준, 『안동교회 이야기』

온 교회가 합심하여 말씀을 사모하는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참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한 장에 다 담아내진 못했지만 온 교인이 참여해 성경 1000독을 이룬 이야기, 성경 전체 필사를 하신 분이 워낙 많아 내가 필사한 건 별 일 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권사님들의 모습, 신구약 성경을 모두 읽고 성경 내용을 열심히 그림으로 그려낸 10살 어린이 등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책 속에 계속 소개되고 있었어요. 이렇게 말씀 사랑에 열심을 내는 모습이 성도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안동교회에서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성경을 읽는 것에 열심을 내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격언처럼, 안동교회의 어른들이 항상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교회는 항상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들에게 올바른 믿음을 전수할 수 있을까요? 안동교회의 모습에서 한 가지 가르침을 얻는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항상 말씀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성경을 읽는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금자 권사님의 일화처럼, 다음 세대가 ‘부모님의 신앙 유산 덕분에 우리가 삽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에 대한 사랑을 놓치지 않았던 권사님의 모습은 그 자체가 신앙의 본이 되어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이 가장 좋은 신앙 교육이라는 교훈을 얻습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동네가 바로 안동”이라는 표현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성경책 앞에 와서 앉는 어린이들의 기특한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웠거든요. 동시에 저렇게 성경을 사랑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믿음을 어릴 때부터 보며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소중한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려면 이렇게 우리가 말씀을 사랑하고, 성경을 항상 가까이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저자가 인용한 디모데후서 말씀을 함께 마음에 새기길 원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의 삶을 위해서도,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항상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고, 외워야 합니다. 우리를 살리는 성경 말씀을 사모하고 가까이할 때, 삶에서 넘치는 참된 생명이 다음 세대에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숨쉬듯이 성경 말씀을 사모하고 가까이하려는 결단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안동교회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우리 역시 삶을 통해 말씀을 사랑하는 신앙의 결단을 하고, 믿음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도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구독자님, 3월을 시작하는 이 시기에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해요. 새 학기 첫 걸음을 뗀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풍성한 사랑과 생명을 누릴 수 있기를 말이에요. 오늘날 우리의 모습 또한 다음 세대들에게 믿음의 본이 되어 이들의 발걸음에 힘이 되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