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Y입니다. 1월이 다 지나가고 벌써 2월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소중했던 연휴는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저는 너무 푹 쉰 나머지 아직도 몸의 리듬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쉴 때는 참 좋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일부러 몸을 더 책상에 붙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추워진 날씨를 핑계삼아 이불 속에 쏙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요. 구독자님은 일상으로의 복귀를 잘 해내셨길 바랍니다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거짓을 이기는 정결함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이단 포교자들과 조우할 때가 있습니다. 사거리 이편 저편에서 팜플렛을 두고 서있거나, 뜬금없이 아무 말이나 하며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죠. 불쾌함도 있지만 이상한 교리를 소중하게 붙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교회에 숨어 들어오고, 길 가는 사람을 방해하며 신도를 모은다 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믿음은 우리의 복음과는 달리 거짓에 기반한다는 것이죠. 이런 거짓된 이단들로부터 소중한 영혼들을 지켜내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 기독교라고 이야기하나 기독교가 아닌 이단으로 분류되는 단체, 또 스스로 종교라고 주장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단체들을 ‘사이비 종교’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분류하는 이유는 이런 단체들을 통해서 종교적 순기능보다는 오히려 범법적인 사회적 역기능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종교의 본질적인 의미나 목적과는 완전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만약 신격화된 이단 교주와 비윤리적인 정통교회 지도자가 있다고 한다면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요? 저는 어떤 이단 연구를 마무리할 시점이 되면 꼭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단 교주의 위치에 목회자를 대입해 보고, 이단들의 잘못된 행위에도 목회자의 행위를 대입해 보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단은 이단이기 때문에 정죄하고 교회는 교회이기 때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이단 대처, 이단 연구라는 명목으로 스스로 지나치게 호교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저 나름의 안전장치입니다.

존 웨슬리는 감리교 창시자입니다. 우리는 존 웨슬리를 경건주의자라고 부릅니다. 웨슬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복음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 복음을 믿는 것, 다른 하나는 그 복음대로 사는 것이다.” 우리 신앙은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까지도 포함합니다. 만약 우리 신앙인들이 교회 안에서는 손들고 눈물 흘리면서 찬송하지만, 교회 바깥에서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삶을 산다면 과연 그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우리 주변의 많은 이율배반의 이단들이 우리 교회와 가정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때로는 그들의 교리와 전혀 무관한 범법적인 행위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과 삶이 함께하는 신행일치의 삶을 원하십니다. 우리가 신행일치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이 이단들을 대처하는 교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탁지일, 『이단 OUT』

오늘의 한 장에서 소개할 책은 우리나라에 분포한 이단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최근 이단의 트렌드는 물론이고, 그들의 실상을 알려주면서 교회가 이단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이단들은 공통적으로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는 그들의 근본이 진리의 복음이 아닌, 멸망할 거짓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가 이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단이 제아무리 활개치더라도 우리의 교회가 참된 교회답게 바로 서 있다면, 이단은 결국 소멸하기 때문이에요.

거짓말로 미혹하는 이단과 우리의 참된 교회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교회에는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정결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이 정결함으로 이단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미혹과 거짓으로 점철된 이단에는 애초에 정결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정결함은 저자가 인용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을 믿고, 그 복음대로 사는 것이에요. 이단이 아무리 위협해도 끝까지 남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된 교회입니다. 저자의 말을 보며 우리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된 교회, 참된 신앙인으로 산다면 언제든 스러질 이단은 우리가 이미 이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단의 잘못된 행태와 정통교회의 모습을 대입해본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말씀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할 때, 즉 우리가 정결함을 잃을 때 우리 스스로가 이단만큼 우리의 교회를 상처입힌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어요. 저의 고교시절 경험입니다. 당시 교내에서 기독교 동아리가 굉장히 강세였습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조차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동아리에서 주최한 집회엔 학교 강당을 가득 채울만큼 학생들이 모이곤 했거든요. 전도도 많이 되었습니다. 나이는 어려도 ‘예수님 같다’라는 말을 듣던 친구들이 리더로 열심히 봉사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동아리는 아주 불미스러운 일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학교가 있던 지역엔 당시 청소년 사역을 꽉 잡고 있던(?)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정통 교단의 목회자였고, 교계의 신뢰도도 높아 동아리 집회에도 종종 청빙했었죠. 해당 목회자가 이끌던 단체의 규모가 굉장히 컸던 데다, 동아리 리더였던 학생들이 졸업 후 그 단체의 간사가 되기도 해서 학생들의 모임이었던 동아리가 점점 해당 단체 산하의 동아리로 변모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 목회자가 비윤리적인 범죄를 계속 저질러왔던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부르짖고 선포하던 말씀과 그의 실제 행동은 전혀 일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일은 많은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비단 동아리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떠나간 학생들도 많았고 선한 마음으로 사역에 동참했던 간사들도 큰 괴로움을 겪었죠. 정결하지 않은 한 사람의 넘어짐이 얼마나 컸던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교회가, 공동체가 정결함을 잃을 때 이단의 공격 그 이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로워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이단은 달콤한 말로 꾸며 사람을 속이지만 결국 영혼을 상처 입히고 멸망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참된 교회는 영혼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역할은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읽고 듣고 선포하는 말씀대로 우리가 살아갈 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단은 그 태생이 가짜이기에 세상 사람들에게도 기대치가 낮습니다. 오늘의 한 장을 읽으며 우리가 정말 한 영혼을 구하고 싶다면 우리가 ‘진짜’가 되고, ‘진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가진 진짜 복음, 진짜 믿음을 삶에서 드러내면서요.

구독자님, 오늘의 한 장을 보며 이단 문제는 이단과 정통의 싸움이 아닌, 거짓과 정결의 싸움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거짓은 정결을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사탄의 미혹은 결국 하나님의 진실에 패배하게 되니까요. 이단이 아무리 득세하고 분란을 일으켜도 우리가 가진 하나님의 복음이 더 크고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을 삶에서 드러내며 우리가 정결함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며 이번 한 주도 함께 하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