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선물 같은 임시공휴일이자 설 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여행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모처럼 긴 연휴잖아요. 저는 아마 곧 다가올 겨울수련회를 준비하느냐고 이 연휴가 짧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 아무쪼록 모두들 푹 쉬시고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네요. 다들 새해 결단 잘 지켜내고 계신가요? 지난 제 레터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올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힘쓰기로 결단했었는데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성령께서 하나님 앞에 가서 설 수 있는 힘을 성실히 공급해 주셨어요. 물론 하루 이틀 놓친 날도 있긴 했지만 😅 그래도 나름대로 하나님과 친밀한 한 달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한 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쩌면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던 제게 운명처럼 찾아온 한 장을 나눠 보려 합니다.

사람들은 신을 여러모로 다양하게 생각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격적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될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분명 이보다 낫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리스도인들이 받아들이고 고백하는 신경(信經)에 따르면, 그들은 하나님의 인격성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하도록 배운다. 그런데 하나님이 인격이자 아버지라면 그분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이를 인정한다 해도,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은 비그리스도인의 경우만큼이나 실제적이지 않다. 그들은 신이라는 ‘이상’을 사랑하고 주어진 원리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이 모든 애매모호함의 반대편에는 인격적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분명한 성경적 교리가 있다. 사랑의 인격께서 성경의 주인공이시다. 인격께서 성경의 주인공이시다. 그분은 동산의 나무들 사이를 거니시고 모든 장면에 향기로운 숨결을 불어넣으신다.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의 나타나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면 바로 그곳에 항상 살아 계신 인격께서 임재하시고 말씀하시고 호소하시며 사랑하시고 일하시고 자신을 나타내신다. (…)

하나님과 영적 세계는 실재한다. 우리는 주변의 친숙한 세계를 믿는 것만큼이나 확신 있게 하나님과 영적 세계를 믿을 수 있다. 영적인 것들은 분명히 존재하면서(“여기 있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의 신뢰를 요구한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우리 내면의 눈앞에서 영의 일들이 구체화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내적 계시가 주어질 것이다(요 14:21-23). 그렇게 되면 예리한 지각을 지니게 되어 마음이 청결한 사람에게 약속된 대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우리를 사로잡을 테고, 우리는 생명이시고 우리의 전부이신 하나님을 맛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내적으로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A. W. 토저, 『하나님을 추구하다』

저자는 올해 성경을 성실히 펼쳐보기로 결단한 제게, 성경을 잉크와 종이와 가죽으로 이루어진 책쯤으로 여기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볼 것을 권면했습니다. 단순히 신앙의 기본 내용들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읽어 내려가는데 만족하고 있지 않은지 말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성경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 안에 있는 감미로움을 맛보고 알도록 이끄는 수단임을 강조하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애통함을 토해냅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한 원인을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 세계의 실재를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발견하는데요, 그의 말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우리는 육체적 눈에 보이는 세계만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밖의 다른 모든 세계의 실재성을 의심한다. 영적 세계의 존재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 세계가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의미에서 실재한다는 것을 의심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하늘에서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이 그 음성을 자연적인 일로 생각하여 "천둥이 울었다"고 했던 것처럼(요 12:29), 우리 역시 오늘 이 말씀이 실제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믿지 못한다고 말해요.

그러고는 그 실재를 믿는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황홀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앉아서 하나님만 생각하니 이 얼마나 기쁜가! 그분을 생각하고 그 이름을 호흡하니 땅에 이보다 더한 행복이 없구나!" 우리가 분명한 신뢰를 가지고 내면의 눈을 들어 하나님을 응시하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다정한 눈을 틀림없이 만나게 되고, 우리의 모든 요구가 채워지고, 천국이 바로 여기 이 땅에서 시작되는 신비를 전해요.

오늘의 한 장을 읽고 사무실 불을 끄고 나와 캄캄한 밤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따라 걸어가면서, 실재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중얼중얼 기도했어요. 참 신기했던 게, 어제는 같은 문제를 두고 기도할 때 넋두리만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내 걸음을 선하게 인도해 내고야 마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고백하게 되더라고요. 뭐랄까. 잠잠히 "하나님..." 하고 그 이름을 부르기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의 능력이 이미 시작됐음을 깨닫게 됐달까요. 또 지하철에 몸을 싣고 성경을 읽으면서 가는데, 수천 년 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처럼, 오늘날 내 삶에도 재현될 축복처럼 느껴졌어요.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했던, 나를 향한 하나님의 다정한 눈을 만나는 경험이었을까요.

구독자님, 우리가 오늘 하나님이 여기 계신 줄 안다면 우리의 많은 것들이 달라질 거예요. 오늘, 하나님이 내게 실재가 되게 하시기를, 우리의 눈을 열어 영원한 세계를 보게 하시기를 함께 간구해 봅시다. 그때에 하나님이 동산에서 거니시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다음에는 또렷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