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제 나이를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에디터 E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잘 체감되지 않습니다. 문득 뒤돌아보면 “내가 벌써?” 싶을 뿐이죠. 구독자님도 하루하루 나이 듦보다는 주님의 은혜가 더 크게 체감되는 2025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조금 더 너그럽게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의 허물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의도를 갖고 찌르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고, 자기방어 기제가 발동해 누가 먼저 시비 걸지도 않았는데 노골적으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의도치 않았거나 무지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 구독자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여기,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노아는 술에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장막 안”인데 벗는 게 무슨 대수인가 하고 물을 수 있습니다. “내 집에서 내가 옷을 입고 있건 벗고 있건 뭐가 문제입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태초의 한 사건을 기억해 보십시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벗은 몸을 부끄러워하자 하나님이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그들의 부끄러움을 덮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옷을 입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

두 형제가 옷을 가져다가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서 들어가 아버지의 벗은 몸을 덮어 드렸습니다. 여기서 “옷”이란 아버지의 겉옷이나 몸을 감쌀 만한 담요였을 수도 있습니다. 셈과 야벳은 함에게서 아버지가 어떤 상태인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고, 벗은 몸을 덮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장막 안으로 들어갈 때부터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

이 이야기는 우리가 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의 수치를 과연 무엇으로 가릴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수치를 가릴 자격이 없는 우리의 허물을 덮어 주기 위해서 예수님은 모든 수치를 드러내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_롬 5:8 

바울의 선언은 노아 이야기와 중첩됩니다. 우리가 벌거벗음으로써 수치를 드러낼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벌거벗고 자기 옷을 우리에게 입혀 주심으로써 하나님이 우리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해 주신 말씀들을 가슴에 새깁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_마 18:21-22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_마 18:35

인간은 실수하기 위해 태어났고, 하나님은 용서하기 위해 존재하십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인간은 실수하는 것이 정상이고, 하나님의 사람은 용서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모든 믿는 자들에게 용서의 능력이 부어지기를 바라고, 용서하는 성품 덕분에 축복이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실수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뜻하지 않게 실수할 때, 그 허물을 너그럽게 가려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도 남의 허물을 가려 주는 자의 허물을 끝까지 덮어 주실 것입니다.

조정민, 『믿음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저는 화가 많은 편입니다. 주의 자녀 치고 입이 걸기도 합니다. 매해 “올해(또는 이번 달)에는 고운 말 써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속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멀리 사는 동생에게 속풀이를 해대곤 합니다. “야, 그 사람 제정신이냐, 내가 보고 있는 게 실화냐, ㅇㅇ이가 말이지, ㅁㅁ이가 그랬는데, 대체 왜 저런 짓을 해서 남(나)에게 피해를 주냐, 쟤 혼나야 돼, 경제가 왜 이 모양이냐” 등등… 의분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남 탓만 하다가 멈출 때가 많습니다. 뉴스가 뜨거나 사건이 터지고 누군가가 잘못했을 때 허물을 지적하고 분개합니다. 그렇게 표출하지 않고서는 내가 느끼는 억울함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내가 불의를 수용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무엇도 손해 보고 싶지 않은 이기주의, 남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 적어도 범법은 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진 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저자는 노아의 예시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일깨워 줍니다. 곧 우리는 모두 죄로 인해 부끄러움과 실수를 장착하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두 아들이 노아의 벌거벗음을 조용히 가려 주었던 것처럼, 부끄러움을 그리스도로 옷 입음으로 덮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도 분명히 체험했습니다. 누구도 완전무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요 8:7, 우리말성경)고 하셨을 때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도 죄인이니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끄럼을 덮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받은 은혜를 모른 척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저는 그동안 모른 척했지만요...😩) 내가 표방하는 의로움이 아닌 그리스도의 용서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고운 말 써야지”라는 다짐은 안 하려고요. “고운 말”이 아닌 “예수님의 마음”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제가 조금 더 그리스도를 닮아 가면, 자연스레 말과 행동도 고와질 테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주변과 세상에 좀 더 사랑을 보여 주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구독자님은 올해 무엇을 다짐하셨나요? 그리스도 안에서 두플러스와 함께 이루어나가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