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는 나트랑에서 푸욱 쉬고 배부르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다 돌아왔습니다. 🏖️ 정말 아주 잠깐(?) 행복한 꿈을 꾼 것 같네요…⭐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제 지난 레터에 답장을 많이 보내주셨더라고요.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꼭 그 답장에 답장을 남기고 싶어 오늘 레터 하단에 달아두었어요. 오늘은 스크롤을 꼭 맨 밑까지 내려보세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인격에 변화가 필요해요

요즘 미국 대선으로 뉴스가 소란한데요. 매일 업데이트되는 기사들을 보면서 "좋은 리더란 뭘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구독자님에게는 좋은 리더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와 경험이 있나요? 저는 감사하게도 좋은 리더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회사에서도요. 이 땅에서 신실한 청지기로 사는 삶의 뒷모습을 보기도 했고, 사람 중심의 일과 사역이 뭔지 배우기도 하고, 조건 없는 미련한 사랑과 헌신을 경험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그때마다 저는 그런 인격과 태도들을 열심히 모방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 리더십에 대한 계발이었던 거죠. 오늘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또 다른 위대한 리더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일하는 리더와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겸손한 리더와 일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겸손의 의미는 무엇인가?

로버트 F. 무르나우(Robert F. Morneau)는 Humility: 31 Reflections on Christian Virtues(겸손)에서 겸손을 매우 적절하게 정의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엄연한 사실에 따라 사는 습관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사실과 우리의 삶은 선악, 빛과 어두움의 혼합물이라는 사실, 우리는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과분한 존엄을 받았다는 사실, … 겸손은 인간의 상태를 철저히 인정하는 것이다.”

예술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이렇게 주장했다. “나는 진정 위대한 사람의 첫 번째 증거가 겸손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겸손은 자신의 힘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함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 흘러나가는 것이라는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겸손은 노력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다. 겸손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타인의 약점을 감싸 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길러야 하는 것이다.

대학 시절 나는 토머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의 다음 글을 처음 읽었다. “당신 자신도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없다고 해서 분노하지 말라.”

당시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글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함을 깨달았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이 변해야 할 만큼 흠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겸손이 필요하다. 또한 겸손을 기르면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게 된다.

존 맥스웰, 『리더십의 법칙 2.0』

이 책은 리더의 인격과 태도에 관해 "인격이 훌륭하면 좋은 리더가 된다"고 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인격의 요소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더 나은 리더로 만드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저는 저자가 주목하는 인격의 요소들 중에 겸손에 관한 장에서 깊은 공감과 성찰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겸손한 리더십을 경험한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분은 늘 제 무지와 실수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나도 본래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시곤 했어요.

그런 리더와 동역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단순히 싫은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은 게 아니라, 그런 리더 곁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실수하더라도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보다 이 문제를 통해 배운 것들을 정리하면서 금방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서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리더십을 경험하고 나니, 제가 누군가에게 겸손한 리더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저는 제 기준에 합하지 않은 일과 사람에 대해 답답해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겸손한 인격을 가진 리더를 만나고 난 이후로 그런 상황에서 "그분은 나를 이렇게 대해주셨는데"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분을 흉내 내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요 근래 그 경험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의 한 장을 읽으면서 요즘 남편에게 "아직도 이걸 몰라? 왜 그런 실수를 했어?"라는 말을 자주 쏟아내는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 다시금 제가 경험했던 겸손의 리더십과, 나는 본래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과분한 존엄을 받았다는 사실, 지금 이 위대함이 나에게 속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섬겨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구독자님, 혹시 나는 리더가 아니니까 오늘의 한 장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사람들을 마주하며 사는 이상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력을 끼친다는 건 리더나 다름없다고 말해요. 즉 우리 모두는 어디에선가 리더라는 거죠. 구독자님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인가요? 위대한 리더십의 열쇠가 되는 인격을 계발하고 사람을 얻는 일에 승리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