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직전 레터를 쓸 때만 해도 날이 꽤 뜨거웠는데, 그새 쌀쌀해진 날씨가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 구독자님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무엇에 힘쓰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2024년 구독자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서기를 소망합니다. 답장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제가 꼭 틈틈이 기도해 볼게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들어 안아 주실 때 보이는 것들

여러분이 이 레터를 열어 볼 때면 저는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거예요 🏖️ (ㄲㅑ >_<) 지금쯤 저는 무척 여유롭고 행복하겠죠...? 그동안 결혼 준비로 이래저래 애썼지만, 무엇보다 신혼집을 구하느냐고 얼마나 골머리를 앓았는지 몰라요. 신청서를 잘못 제출해서 떨어지고, 대출이 안 나와서 못 들어가고, 이제 곧 되겠다 싶더니 부모님의 권유로 집을 다시 알아보게 되는 등등. 모두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모로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 그래서 집 문제가 제게 큰 스트레스였는데, 오늘의 한 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보게 되었어요.

이제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하겠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맡기기 위해 당신을 부르신다면 (정말 당신이 믿는 자라면) 하나님은 당신의 자원을 줄이시되, 기적이 일어나야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줄여 가실 것이다.

우리가 ‘많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적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풍족함을 좋아한다. 우리는 배가 부른 것과 은행 잔고가 가득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나는 굶주림을 귀하게 생각한다. 나는 가난한 마음으로 나의 부요함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을 찾고 있단다.”

하나님은 당신이 가진 자원을 줄여서 당신이 겸손과 무지의 자리에까지 이르도록 하신다. 결국 당신은 고백하게 될 것이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부족합니다.” 주님은 자비 가운데 계속해서 줄여 가시되, 당신이 더 작아지고 주님이 더 위대해지실 때까지 그렇게 하실 것이다. 당신이 “나는 그것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주님은 그분의 풍요로움으로 당신의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하신다. 하나님의 풍요가 인간의 부족함에 쏟아 부어지고 기적이 당신 눈앞에서 일어날 것이다.

친구여, 이것이 영점의 가치이다! 나의 적은 것이 그분에게는 많은 것을 의미하며, 나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분에게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토미 테니, 『하나님의 관점』

우리가 가진 자원이 부족할 때 우리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라고 말한다는 거예요. 즉 “적은 것이 더 좋고 없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거죠.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일을 해내면 “내가 했어” 또는 “내가 한 몫 했지”라고 말하며 스스로 영광을 취하게 되고, 모든 것이 성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러나 우리가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나아와서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우리의 비전, 우리의 사역, 우리의 환경에 기적이 일어나고, 그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게 된다고요.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 이 레터를 쓰는 순간에도 닭살이 돋아요. 신혼집 마련 계획이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그때 그 현장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에게 눈길을 두지 못했던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가정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리고 영원한 것을 좇게 하시려고 하나님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만드신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납작 엎드려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저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오늘의 한 장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더 하나님의 개입을 확신하게 되고, 앞으로 늘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의지하는 겸손한 가정을 이뤄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두려워하거나 좌절할 게 아니라, 이 시간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또 막상 인생의 큰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정말 그 관점을 굳게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이성을 붙들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참된 예배의 회복을 촉구해요. 바로 지금! 계속해서! 예배할 것을 권면합니다. 오직 예배만이 우리의 영적 시선의 고도를 높여 준다면서요. 그는 예배의 유익에 대해 이렇게 강조합니다.

“예배의 확대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이 당신의 눈에 커진다. 그러고 나면 그분의 역량이 커지고 그분의 능력이 커지고 그분의 언약과 기적의 모든 힘이 갑자기 커지게 된다. 당신이 ‘그분 안에’ 있다면 당신은 언제든지 높으신 주님 앞에 가서 그분과 함께 앉아 저 아래 작은 문제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예배의 자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인생의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갖는 것’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예배는 뭔가 특별하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라, 만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아이가 “아빠, 안아 줘요. 밑에서는 안 보여요”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말해요. 구독자님, 이 낮은 곳에서 보이는 세상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지금 손을 높이 들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겸손히 외쳐 보세요. 우리가 두 손을 들 때, 하나님은 곧바로 우리를 자신의 팔로 안으셔서 높이 드시고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한 전혀 다른 차원의 생각을 갖게 해 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