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한 주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 나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 제가 홀로 감당해야 할 줄로 알았던 일들에 동역자들을 붙여주고 계시거든요. 늘 제게 넉넉히 감당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 구독자님에게도 필요한 모든 것을 정확히 채워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본질

오늘 이 레터가 아마 84번째 레터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동안 많은 책을 읽고 소개했지만, 이번 책만큼 "빨리 읽어보고 싶다"고 느꼈던 책은 손에 꼽아요. ☝🏻 교사 사역에 대한 고민이 큰 탓에 이 책에서 뾰족한 답을 얻고 싶었나 봅니다. 요즘, 연초에 아이들을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외쳤던 열정을 잃고 최소한의 의무만 다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 그런 제 마음에 다시 불을 붙여준 한 장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을까요?

아이들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고 괴로운 일이 생겨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삶의 의욕도 잃어 갈 때 휴대전화를 꺼내 제일 먼저 교회학교 교사의 전화번호를 검색해 연락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연락을 받는 교회학교 교사는 최고로 성공한 교사라고 확신합니다. 이 아이는 교회학교 교사를 가장 신뢰하기에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것입니다. ‘아이들이 힘들고 어렵고 괴로울 때 가장 먼저 찾는 교사’, 이것을 목표로 하여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합시다!

얼마만큼 아이들과 만나고 교제하며 신앙적인 영향을 주었습니까? “코로나19 때문에 예배 현장에 못 모였는데 어떻게 무엇을 합니까?”, “교회학교 아이들, 다 잘 지내고 있겠지요, 뭐”, “아이들은 그동안 심심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끝나면 알아서 교회에 올 거예요.” 혹시 이렇게 답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것은 마치 친자녀가 집에 2시에 와야 하는데 3시가 되었는데도, 4시가 되었는데도 오지 않아도 태평하게 “집에 안 오는 이유가 있겠지요”, “조금 있으면 알아서 오겠지요”라고 반응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내 딸, 내 아들만이 친자녀가 아니라 교회학교에서 예수님을 믿는 내가 맡고 있는 아이들도 내 친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첩에 자신이 맡고 있는 반 아이들의 사진을 작게 출력한 후 일렬로 붙여서 가지고 다니는 모범적인 교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보통 수첩이나 지갑에는 자녀들의 사진을 넣어 가지고 다니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얼마나 감동입니까! 그분은 아이들을 정말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친자녀 같은 아이들로 여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합시다! 아이들을 주중에도 많이 생각하고 만납시다. 사랑을 키워 갑시다.

세련된 교육 방법은 좀 몰라도 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말이 서툴러도 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좀 못 맞추어도 상관없습니다. 인간은 사랑에 감동하는 존재입니다. 교사가 친자녀로 여기며 사랑한다면 어떤 아이들이라도 그 사랑을 느낍니다. 감동하게 됩니다. 진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이 전부입니다! 사랑이 본질입니다!

김성중, 『어쩌다 교사』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아이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교사가 되기 위한 본질과 기본기를 제시하는데요. 저자가 제 모습을 관찰하고 쓴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권면들이 빼곡히 적혀있더라고요.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기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토요일 밤에는 유튜브 시청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잠자리에 들면 안 됩니다", "교사 회의 시간에 늦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교사는 공과 공부를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 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등과 같은 말들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말들이 많았지만, 그러나 그중 제가 가장 부끄러움을 느꼈던 메시지는 "아이들을 사랑합시다!"하는 저자의 외침이었습니다. 그것이 교사 사역의 본질이라고 강조하거든요. 그리고 그 사랑의 구체적인 증거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앎으로 드러난다며 아이들을 알기 위해 "주중에 교회 외 다른 장소에서 아이들을 만나"거나 "대면으로 만나기가 어렵다면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만나야 한다"고 도전합니다. 또 "전화 심방을 아주 많이 하면서" 아이들과의 교제에 힘쓸 것을 권면해요.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때 진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요.

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궁금해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고 주일에만 아이들을 만나고, 전화 심방도 행정 보고를 위해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런 제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면서 왜 내게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없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학생이었던 저를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 좋은 곳에 데려가 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선생님들의 헌신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러고 나니 마침 이번 주에 중간고사를 치르느냐고 고생했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지금 바로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결단까지 하게 됐고요. 앞으로는 좀 더 아이들의 일상에 뛰어들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저자가 실제로 사용했던 상담 노트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 싶은 것들이 참 많았어요. 저자로부터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만 얻을 뿐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의 처방전, 실천 매뉴얼을 받은 것 같네요. 모쪼록 교사로서 부족한 게 많지만, 사랑이면 된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 성령께 사랑을 구하며 이번 주도 힘내어 아이들을 섬겨야겠습니다. 구독자님도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구하고 계신가요? 이 책이 꺼져 가는 우리의 영성과 열정에 다시금 불을 붙이고, 가물어 메마른 땅에 임하는 단비가 되어줄 거예요. 선생님들,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