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누군가에게 신앙서적을 선물하는 데에는 그 영혼을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그가 하나님을 오해하거나 이 땅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건네곤 하니까요. 📚 최근, 저도 그런 마음으로 학생부에 있는 한 친구에게 오늘의 책을 전했는데요. (수민아! 열심히 읽고 있니?)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는지 궁금하시죠?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세요

어린 시절, 엄마는 참 혼잣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설거지할 때, 빨래할 때, 운전할 때, 자려고 누웠을 때에도 엄마는 늘 제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셨거든요. 제 안에 신앙에 대한 개념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을 때, 엄마의 그 혼잣말이 방언이었고 하나님과의 은밀한 대화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웠던 것 같아요. 👩‍👧 하나님과의 만남이 주일,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시시때때로 하나님을 부르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어색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한 장을 살펴보며 그 시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훈련해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자주 하나님을 생각하고, 쉬지 않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는 거룩한 습관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게 됐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주방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 일을 몹시 싫어했다. 그러나 15년이 넘게 그곳에서 지내면서 점차 그는 주방 일을 솜씨 있게 감당하는 법을 터득해 갔다.

형제는 오직 범사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려는 마음이 그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형제는 일을 하면서 시시때때로, 할 수 있는 한 자주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다.

로렌스 형제는 지금은 신발 수선실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그 일이 아주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작은 일에 임할 수 있다는 게 늘 기쁠 뿐이라고 덧붙였다. (...)

그가 맡은 일은 가장 천한 허드렛일이었지만 그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나 피곤한 일을 할 때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그를 지켜 주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실한 태도는 가히 모범적이었다. 한번은 선배 수사들 가운데 한 명이 로렌스 형제를 오해하고 수도원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만일 여기서 그분을 섬기지 못하게 된다 해도 저는 어디서든 그곳에서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 『하나님의 임재 연습』

로렌스 형제에게는 모든 것, 모든 곳, 모든 일이 똑같았어요. 어떤 상황에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조바심을 내거나, 불평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어디서나 언제든지 하나님을 발견했어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고 경배해야 할 똑같은 하나님을요. 이 영혼의 견고함의 근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믿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어요. 로렌스 형제와 가까운 친구였던 보포르 수도원장(Joseph de Beaufort)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하나님이 아주 존귀하신 분임을 분명히 알았고, 거기서 그분이 공의의 통치자요, 하나님은 우리를 속이지 않으시며 오직 우리에게 선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이 그에게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외딴 광야에 서 있는 것 같은 때에도 그는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그것이 선이 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저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길 뿐이었던 거지요. 아마 그는 늘 🤷‍♂️ 이런 제스처를 취하며 모든 일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주님이 뜻하신 것이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내뱉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의 이런 태도가 하루아침에 형성되었을 리 없잖아요. 우리에게는 죄의 본성이 있어 믿음을 쉽게 잃어버리곤 하니까요. 아무리 신실한 로렌스 형제라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그에게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었고요.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쉽게 말해 '하나님과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습'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누차 경험하면서 실제로 하나님을 보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해요. 그의 믿음은 이 과정에서 날마다 생생해지고 더욱 적극적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권면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아주 친밀한 분으로 와 계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하루 종일, 매시간, 매분마다 하나님과 대화하기를 힘쓰라"는 것이에요. 장황한 기도문을 큰 소리로 읊으라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순수하고 단순하게 하나님께 말씀드릴 것을 도전합니다.

구독자님,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계세요? 자주 그분을 생각하고 쉬지 말고 그분을 경배해 보세요.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를 나눌 때, 우리의 삶이 평강과 기쁨으로 충만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