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잘 보내고 계세요? 저는 모처럼 그간 미뤄왔던 집안일을 좀 했어요. 곳곳에 소복이 쌓인 먼지들을 닦아내고, 주중에 잘 돌보지 못했던 식물들에 물을 흠뻑 줬죠. 그리고 이불 커버 교체까지! 🛌 사실 전 이 일을 가장 좋아해요. 좀 귀찮을 때도 있지만, 막상 커버를 뒤집어쓰고 그 속에서 사부작사부작 솜과 커버를 연결하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아늑함에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린 시절, 그 속에서 엄마와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요. 구독자님도 이번 휴일에 놓치고 있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 보세요!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부부 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힘은 배우자를 거룩하게 하고자 하는 헌신에서 나온다. 상대의 미모와 미덕이 아니라 그 위대함과 완전함에 헌신하는 것이다. 파트너가 지닌 정직한 마음과 하나님께 속한 것들을 추구하는 열정에 대한 헌신이다. 이것이 배우자의 역할이다. 목표를 그보다 더 낮게, 더 작게 잡고 있다면 그냥 남편과 아내가 되어 소꿉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이만하면 우정으로서의 결혼이 헌신으로서의 사랑과 잘 맞아 들어갈 수밖에 없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존경과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인류를 굽어보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에게 ‘뜨거운 끌림’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을 주셨다. 스스로의 욕구보다 우리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시고 우리를 위해 헌신하셨다.

성경은 부부들에게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사랑의 방식과 특징들뿐만 아니라 그 목표도 본받으라고 말한다. 주님이 돌아가신 것은 인류가 사랑스러워 보여서가 아니라 사랑스럽게 만드시기 위해서였다. 배우자를 도와서 자신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하라는 바울의 역설이 의미하는 바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