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고 나니 흠뻑 무더워진 날씨에 아침마다 어떻게 해야 땀을 덜 흘리고 출근할 수 있을까 짱구를 굴리는 에디터 E입니다. 아침에 땀을 흘리고 나면 훌쩍 지쳐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지나고 계신가요? 부디 온열질환 겪으시는 분 없이 무탈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열사병처럼 신체를 힘들게 하는 병도 있지만 마음을 힘들게 하는 병도 있지요. 작년부터 주위를 둘러보니 제 주변에는 상담을 받거나 항우울제, 안정제를 먹는 또래들이 많아졌어요. 이유는 다양해요. 살면서 오는 책임감과 압박감에 우울증이나 공황이 오는 사람도 있고, 어릴 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여전히 짓눌러서 신경쇠약과 우울로 진행된 사람도 있어요. 얼마 전 만난 친구도 분노 조절로 상담을 받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단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내면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세요? 구독자님의 마음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메시지가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다음의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1단계를 짧게 나눠 봅니다.

우리의 마음은 연약한 듯하면서 강하고 불합리한 듯하면서 합리적이고 불가사의한 듯하면서 이해되는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다. 흔히 ‘마음 가는 대로’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마음이란 것이 이성적이지도 않고 통제할 수도 없는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의 움직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움직임에는 각기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내가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쉽게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

마음은 깨지기 쉬운 것이라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마음 상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상한 마음은 못 본 체 무시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한 마음은 달래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어두운 무의식의 뒤편에서 나를 붙잡고 있을 수 없게 된다. 몸이 아픈 것이 쉬라는 신호이듯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그 고통이 나에게 자신을 알아 달라고, 그리고 해결해 달라고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다.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바라봐 주자.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이 보내오는 신호에 민감해지자.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원치 않는다(Pain is God’s gift but nobody wants)”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고통을 경험할 때 성장한다. 아이들도 앓고 나면 큰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노이로제를 앓고 난 사람들은 전보다 더 성숙하고 심적 동요가 적어진다. 한번 부러졌다가 붙은 뼈는 무쇠처럼 단단해져서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다. 첫사랑의 아픔을 통과한 소년은 어른스러워진다.  

이무석, 『30년만의 휴식』

문득 친구와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의도치 않은 부모의 부재로 혼자 살아가야 했던 10대 20대의 치열하고 외로웠던 때를요. 잔소리 안 들어서 좋았다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정말 사무치게 외로웠어요. 그때 받아야 할 양육은 없다시피 했어요. 친구랑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면서 서로 외로워서 밥 먹을 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건 채 밥을 먹었거든요. 서로 할 말도 없으면서요.

그때 겪은 고독의 상처를 전 10년도 더 지난 후에야 예수님을 만나고 치유할 수 있었어요. 상한 마음이 있다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던 나의 상처가 사실은 치유되어야 할 문제였다는 걸 깨닫고 온전히 주님 앞에 내어놓았죠. 그 후 100% 새사람이 되었다고는 못하겠어요. 전 아직도 성화 중이거든요. 😉 하지만 주님 안에서 쉼을 얻고 성장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친구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치유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렸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치료와 상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이 고통 속에서 친구의 내면이 더욱 성숙해지고 우리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도 트라우마가 아닌 성장의 자양분이 되길, 그리고 이 과정에서 친구가 예수님을 갈망할 기회가 생기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구독자님, 바쁘고 힘든 삶 속에서 쉼을 갈망하시나요? 지금 겪고 있는 내면의 고통의 의미를 찾고 있나요? 잠시 구독자님의 마음이 걸어오는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