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상 초월의 집중 호우로 인한 사건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한주를 보낸 에디터 E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손길이 모두의 마음을 만져 주시고 삶을 다시 바로 세워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나는 아닌 줄 알았어요

성경을 좀 안다고 자부했던 철부지 시절, 성경공부 시간에 누가복음의 돌아온 탕자 본문을 보며 명탐정 코난처럼 ‘탕자이자 죄인은 동생이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 적이 있어요. 당연하잖아요? ‘돌아온’ 사람이 동생밖에 더 있어요? 그런 제게 리더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서 있는 형을 보여주며 ‘과연 동생 만일까?’라며 본문 설명을 해 주었어요. 진심 그 순간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가 왜 그런 수치심을 느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오늘 소개할 책의 일부를 보면 감이 올 거예요.

전에 얘기했던가요? 모태신앙인인 저는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신앙의 열심은 있었죠. 짧게나마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단기 선교도 하고, 성경공부 모임 리더, 찬양팀, 집회 간사 등등 섬길 수 있는 자리는 다 꿰찼던 것 같아요. 벅찬 사역에 몸과 마음은 지쳐가도 내 열심에 대한 보상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버텼죠. 마치 돌아온 탕자의 형처럼요. 그렇지만 제 미래는 불투명했고, 지친 몸과 마음은 쉬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도 내 수고를 알아주는 것 같지도 않고요. 어느 순간 전 다 놓아버렸습니다. 찬양팀도, 성경공부 모임 리더도, 사역도 다 내려놓고 힘들다고 교회 집사님께 투정을 부렸어요. 그러면 누군가가 다독이면서 다시 잘 해 보라고 할 줄 알았어요. ‘E야, 넌 잘 하고 있어’라고 인정해 줄 줄 알았어요. 그러나 돌아온 건 “힘들면 그만둬도 돼”라는 답변뿐이었어요.

그때는 몰랐어요. “힘들면 그만둬도 돼”라는 말이 “네가 이 모든 사역을 다 감당하지 않아도 여전히 너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야”라는 것을요. 구원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던 저는 두려움에 휩싸여 복을 받아 내기 위해 열심을 내었던 거였어요. 그런 저였기 때문에 돌아온 탕자에서 형도 죄인이라는 얘기에 내가 겹쳐 보이며 수치심을 느낀 거였어요. 내 열심과 성경을 안다는 내 교만이 저렇게 꼰대스러운 형과 같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어요. 하지만 그 순간 회개보다는 겸손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더 열심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동생도, 형도 아님을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어요.

그런 형에게도, 개차반 같지만 돌아온 동생에게도 아버지는 똑같은 사랑을 보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숨은 등장인물이 한 명 더 있다고 말합니다. 그게 누구일까요?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어요. 😉 구독자님, 이번 주 그 놀라운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