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B입니다. 그간 하늘 볼 겨를도 없이 지내다, 지난 한 주는 비 온 뒤 새파래진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됐어요. 역시 애쓰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에는 눈길이 가기 마련인 걸까요? 👀✨ 언제 또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몰라,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혹시 구독자님도 지난주 하늘을 사진으로 담아두셨나요? 최근 구독자님의 카메라를 들게 한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할 한 장을 꺼내 왔어요. 이제 확인해 볼까요? 💌

모든 일을 멈추고 그리스도를 경험하기

저는 요즘 부쩍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나가 놀기 좋은 요맘때가 되면, 학생부나 청년부 할 것 없이 각 부서마다 운동회 준비로 바쁘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회사 근처로 이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해서, 이사 준비로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몰라요. 첫 독립이다 보니 더더욱이요! 이외에도 자잘하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매일 증식하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 그래서 이번 주는 자투리 시간까지 이런 과제들을 푸는데 쓰다 보니 어김없이 경건 생활에 빨간불이 들어오더라고요. 오늘은 그런 생활을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려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몇 년 전 내 신학교 스승인 고 해돈 로빈슨(Haddon Robinson) 교수님이 밴쿠버의 우리 교회에 메시지를 전하러 오셨다. 로빈슨 교수님은 언제나 마음에 있는 생각을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로빈슨 박사님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충고 하나 해도 되겠나? 하루는 꼭 쉬게.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나. 어떤가? 그렇게 하고 있나?”

당시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말을 더듬었다. “아, 그건, 뭐,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월요일에 쉬는데, 대신 다른 일을 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사역과 상관없는 논문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자 로빈슨 박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안식일은 주중에 해야 하는 일과는 ‘다른’ 것을 해야 하네. 논문을 쓰는 건 자네가 주중에 하는 일과 너무 비슷해. 나머지 6일간 해야 하는 일과 다른 것을 해야 쉬는 거지.” (…)

안식일은 평소와 다른 음식을 먹고, 낮잠을 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나누고, 자연이나 스포츠와 음악을 즐기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이 주신 생명의 선물을 기뻐하는 날이다. 안식일은 해야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소생시키는 손에 우리를 맡기는 날이다. (…)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고 찬양하고 성경 이야기를 듣고 창조주의 임재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야말로 안식일을 가장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가졌는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라는 사실이 우리 정체성의 핵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다. 예배는 자기 비난의 내적 목소리를 잠재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 점을 이해하면 몸과 영혼의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다.

켄 시게마츠,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

몇 주 전, 오늘의 한 장과 비슷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는데, 혹시 기억하나요? 우리가 "놀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피터 스카지로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오늘의 저자 역시 우리에게 쉴 것을 강조해요. 제가 느낀 그대로 이야기하자면 마치 "제발 좀 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것 같더라고요. 요 근래 계속 동일한 메시지를 조명해 주시는 건, 쉼이 정말 우리에게 시급하고 절실한 영적 필요이기 때문일까요?

구독자님은 잘 쉬고 계시나요? 가만히 돌이켜 보니 제 쉼은 더 급한 일들에 뒤로 밀리기 일쑤였어요. 당장 처리해야 할 과제들을 눈앞에 두고 쉰다는 게 그다지 지혜로운 선택으로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저자는 "일을 다 마친 뒤에만 쉬겠다고 하지 말고, 쉬어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쉬라"고 도전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고 미련한 선택이 아닐 수 없어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과제의 양은 줄지 않잖아요! 이처럼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제게 저자는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에 소망을 둘 것을 덧붙여 이야기합니다.

이번 주, 그 진리를 한번 따라가 보려고요. 안식일과 더불어 매일 하루의 일부라도 쉬는 시간을 분별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아침에는 침묵의 시간을, 저녁에는 성찰 기도 시간을 갖는 저자의 생활 수칙처럼 말이에요. 구독자님,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쉬면서 만나게 될 하나님을 기대해 보세요!